[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로운 장기물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특히 연준이 제로금리 시행 기간과 관련한 구체적인 경제지표를 제시, 팽창적 통화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약세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번졌다.
일본 엔화는 16일 총선을 앞둔 가운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화는 연준의 QE 확대 발표에도 달러화 대비 내림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7% 상승한 1.3066달러에 거래됐다. 연준의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 환율은 1.3097달러까지 상승했다.
총선을 앞둔 가운데 엔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 1.31% 급락, 유로/엔이 108.73엔까지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09.04엔까지 치솟았다.
달러/엔 역시 0.84% 상승한 83.21엔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19% 내린 79.90을 나타냈다.
이틀간의 회의 후 연준은 제로금리와 3차 양적완화(QE)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한편 월 450억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연준은 제로금리 기간을 2015년 중반으로 명시한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한 한편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연 2.5%를 넘어설 때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사이린 하라질리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QE가 당분간 축소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통화정책으로 인해 달러화는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다만 안전자산이라는 점이 일정 부분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과 관련,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달러/엔이 83엔 선에서 유지된 것은 상당히 놀라운 흐름”이라며 “특히 연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엔화의 약세 흐름은 다소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승리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오는 19~20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날 엔화의 약세 흐름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상승은 연준의 QE 확대 이외에 그리스의 국채 바이백에 대한 기대 등 내부적인 호재가 작용했다는 얘기다.
이밖에 스위스 프랑화가 반등했다. 최근 유로화 대비 3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던 프랑화는 13일 중앙은행이 프랑화의 상한선을 유로당 1.20프랑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프랑화는 유로화에 대해 0.14% 소폭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