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새로운 장기물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국채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에서는 그리스 국채가 5일 연속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국채 바이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급등한 1.70%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6bp 뛴 2.90%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은 2bp 상승했다.
이날 연준은 3차 양적완화(QE)와 함께 매월 450억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새롭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로금리 시행 기간과 관련, 실업률이 6.5%를 밑돌거나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2.5%를 넘어설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의 회의 결과와 관련,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펀드매니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와 관련해 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 수준을 넘어서더라도 팽창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연준 정책자들은 대부분 2015년까지 제로금리를 지속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 4분기 실업률이 평균 7.4~7.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 예상치인 7.6~7.9%에서 다소 개선된 것이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이 뮬러 펀드매니저는 “연준은 성장 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라며 “연준은 투자자들을 고리스크 자산에 더욱 적극적으로 베팅하도록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국채 바이백 입찰에 액면가 기준으로 목표액 이상의 응찰이 이뤄진 가운데 수익률이 지난 3월 민간 채권단의 채무조정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한 13.15%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12.46%까지 밀렸다.
전날 투자자들은 그리스의 국채 바이백 입찰에 319억유로 규모로 응찰해 정부 목표액인 300억유로를 넘어섰다.
ING의 패드릭 가비 전략가는 “지금이 바이백에 앞서 그리스 국채에 베팅하기 최적의 시기”라며 “하지만 곧 국채가 정점을 찍고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주변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8bp 하락한 4.64%를 나타냈고, 2년물 수익률 역시 13bp 떨어진 2.10%에 거래됐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1.34%를 나타냈고, 오스트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1bp 오른 1.73%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