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자사주 매입에 대해 늘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나 기자들이 자사주 매입에 대해 질문을 할 때면 그는 매번 ‘돈 낭비’라고 잘라 말하곤 했다.
자사주 매입에 대한 버핏의 입장에 변화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였다. 버크셔의 대규모 현금 자산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버크셔가 실제로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매입 규모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그리고 올해 투자자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버핏은 자사주 매입에 대해 450개 이상의 단어를 할애할 만큼 진지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의 결론은 버크셔의 주가가 장부가의 110%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한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겠다는 것이었다.
12일(현지시간) 버크셔는 12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버크셔는 A주를 13만1000달러에 사들일 계획이다. 매입 규모는 9200주에 이른다.
버핏이 제시한 자사주 매입 조건과 달리 버크셔의 주가는 장부가의 120%에 이른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반색이 뚜렷했다. 이날 버크셔 A주 주가는 2.45% 상승, 연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