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너 '플랜B' 강행, 오바마는 거부
- 재정절벽 협상 교착에 이틀 랠리 접고 하락
- 11월 주택착공건수, 전월비 감소도 '부담'
- GM, 오라클은 '급등'
[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증시가 전날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데서 후퇴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연소득 100만 달러 이하 소득자에 대한 영구 소득세 감면안을 담은 소위 '플랜B'를 내일 하원에서 표결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11월 주택착공건수가 3% 감소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19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8.99포인트, 0.74% 하락한 1만 3251.97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76%, 10.98포인트 내린 1435.81을, 나스닥지수는 0.33%, 10.17포인트 내린 3044.3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국장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에 너무 많은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플랜B'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너 의장의 제안이 백만장자들에 5만 달러의 세금을 면제해주는 대신 2500만명의 학생과 가족들에게는 감세 혜택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베이너 하원의장은 재정절벽 협상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에 대해 감세를 연장하되 그 이상인 고소득층에게는 증세를 주장하는 법안을 발의해 하원에서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승 개장했던 뉴욕 증시는 백악관이 플랜B에 거부 입장을 밝히자 하락폭을 확대했다.
월가의 증권 전문가들은 재정절벽 합의가 어떤 식으로든 나올 것으로 보지만, 그 시점이나 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개장 전 발표된 11월 주택착공건수가 계절조정치로 86만 1000건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3% 감소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US 뱅크 웰스의 팀 리치 수석 투자 책임자는 "최근 투자심리의 많은 부분이 주택 착공에 기반한 면이 크다"며 이와 같은 설명에 힘을 실었다.
이날 업종별로는 통신주와 헬스케어, 기초소비와 설비업종 등 4대 주요 방어업종주들이 상대적으로 큰 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알코아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홈디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도각각 3% 및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가 6.7% 급등한 것이 눈에 띈다.
GM은 이르면 12~15개월내에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억 주를 순차적으로 취득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라클은 전날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이익과 매출액을 발표한 데 힘입어 3.9%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