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파로 주요사 90% 육박
[뉴스핌=최주은 기자] 급작스런 한파로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
카드수수료 인상과 더불어 손해율 인상은 손해보험사의 악재로 꼽히면서 이들 회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다 자동차보험 평균 보험료도 70만원대 이하로 내려가면서 손보사의 보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얼마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손익분기점을 나타내는 적정손해율은 대략 77%다.
하지만 최근 손보사의 손해율 추이를 살펴보면 9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손보사의 11월 차보험 손해율이 적게는 80%에서 많게는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FRS기준 손보사별 11월 손해율(가마감 수치)은 삼성화재가 82.2%로 타 손보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치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전달 10월 손해율도 78.0%를 나타내 가장 낮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전달인 10월 87.9%에 이어 11월 손해율 92.5%를 나타내 주요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LIG손해보험은 10월 85.1%에서 11월 88.8%로 3.7%p 상승했으며,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89.5%, 89.8%를 나타냈다. 이들 회사는 전달인 10월 88.4%와 85.8%로 각각 4.4%p, 4.0%p의 차이를 보였다.
손보사 관계자는 “한파와 폭설이 예상돼 향후에도 손해율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손해율 상승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차보험 평균 보험료는 지난 10월 기준 67만원을 기록해 70만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4월 차 보험료가 한차례 인하됐고, 여기다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등 할인을 통한 가입이 유입돼 보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카드 수수료 인상안에 대한 협의도 손보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손보업계는 카드사가 제시한 대로라면 종전보다 매년 500억원의 결제수수료를 더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 회계연도에 손보사들의 손해율 관리로 자동차보험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면서 “올해는 손해율 급등으로 보험료 지급액이 커져 적자폭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손보사는 카드수수료, 손해율 상승, 평균보험료 인하 등 악재에 휩싸였다”며 “여기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손보업계 업황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