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규모 및 부회장단 축소 관심..연비사태 후폭풍도 포인트
[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이번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승진인사 규모가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회장단 축소 여부와 북미에서의 연비사태가 인사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번주 ‘2013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크리스마스 이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12월27일 인사가 있었다. 각 계열사별로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도 이번주 있을 예정이다.
올해 인사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국내외에서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실적호조, 굵직굵직한 M&A 등을 감안해 인사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특히, 현대건설 인수를 마무리 지은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465명 규모의 ‘승진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규 임원 승진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돼 온 대규모 투자들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내실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조직체계를 좀 더 스마트하게 정비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고 말했다.
올 초부터 제기된 ‘부회장단 축소’ 여부도 관심사이다.
지난해 말 12명이던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올 초 이정대 부회장과 윤여철 부회장의 퇴진으로 10명으로 줄었다 한규환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이달 초 현대로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복귀하면서 11명이 됐다.
일각에서는 양웅철 부회장과 김원갑 부회장 등의 2선 후퇴가 거론되고 있다. 양 부회장은 북미에서의 연비사태 이후 겸임하던 연구개발본부장 자리를 권문식 부회장에게 물려주며 입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부회장도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공장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역할을 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에서의 연비사태 및 노사관계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 여부도 관심 포인트의 하나이다. 그동안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우대를 받았던 연구소의 인사규모가 연비사태로 인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현대케피코 및 현대오트론 권문식 사장을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으로 발령하고,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와 현대파워텍 대표를 교체하는 등 품질 부문에 대한 물갈이 작업에 착수했다.
일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CEO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작년과 같은 대규모 승진인사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