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만 대신증권 명동지점장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훈풍에 9개월여 만에 2030선을 회복했다.
2013년 주식시장 개장 첫날 코스피는 오후 들어 미국 하원의 재정절벽 협상안 타결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투자심리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인이 홀로 매도 물량을 내놓았지만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모두 물량을 사들이며 코스피는 지난해 4월 3일 이후 처음으로 2030선을 회복하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POSCO, LG화학,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하락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증권주들이 미국 재정절벽 합의안의 타결 소식으로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호석유, 호남석유 등 화학주들이 제품 가격 상승 소식으로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LG생명과학이 당뇨치료제 수출 소식으로 7.9% 상승했고, 대상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6.7% 상승했다. 동아제약이 원가구조 개선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감으로 6.4% 상승했고,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OLED TV 출시 소식으로 5.3% 상승했다. CJ는 아시아 소비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5.1%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500포인트를 넘어서며 상승 마감했다. 기관이 홀로 순매수세를 기록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다음, CJ E&M, 씨젠 등이 상승했고, CJ오쇼핑, 포스코ICT, 동서, 에스엠 등이 하락했다.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등 저출산 대책 관련주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저출산 공약과 관련된 예산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종목별로는 오성엘에스티가 자회사 매각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EG가 2013년 예산안에서 복지예산이 100조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으로 수혜주로 부각되며 9.5% 상승했다.
간밤 미국증시 역시 재정절벽 협상 타결 소식으로 새해 첫 거래일에 급등세로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을 기분좋게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미국발 호재로 인해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인한 외국인 수급 공백으로 단기 등락과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흐름으로는 상승 추세로 보고 대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 하락에 따른 자동차주와 IT주 주가 방향이 엇갈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환율 하락이 지속된다면 IT주라도 주가 움직임이 둔화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조선, 금융주 등의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은 당분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