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대거 이탈, 미국과 터키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잠재적인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중국의 매력이 크게 꺾인 반면 미국 시장의 경우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하는 움직임이다.
7일(현지시간) 외국인 부동산 투자 연맹(AFIRE)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최상위 5개 도시 가운데 미국 도시가 4개에 달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말 미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뚜렷해진 데 이어 투자자들의 전망이 보다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조사에서 뉴욕과 런던이 각각 선호도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휴스톤은 지난해 상위권 순위에 들지 못했으나 올해 5위에 랭크했다.
AFIRE의 제임스 펫가터 최고경영자는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버팀목 삼아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안정적이고 확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국가로 꼽혔다.
미국은 또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치가 가장 높은 시장으로 지목됐다. 응답자의 55%가 부동산 투자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시장으로 꼽은 것.
이어 브라질이 17%로 2위에 올랐고, 영국은 지난해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9위를 기록한 터키가 올해 4위로 급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난해 3위에 올랐던 중국은 올해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도시별로 보더라도 상하이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12위로 추락했고, 홍콩 역시 8위에서 19위로 밀렸다.
중국 경제의 둔화 조짐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데다 정권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을 얻지 못했다. 응답자의 약 80%가 올해 유로존 경제의 침체를 확실시하며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