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첫 실시한 미국 10년물 국채 발행이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를 거뒀다.
아일랜드가 국채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포르투갈이 위기 이후 첫 발행에 나선다는 관측이 제시된 가운데 포르투갈 국채가 커다란 하락 압박을 받았고, 독일 국채는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8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보합권인 3.06%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했고, 5년물 역시 2bp 내렸다.
연초 1.90% 선까지 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보합권 이내에서 등락을 제한하며 방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다.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둘러싼 협상 난항이 안전자산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주장과 눈덩이 부채에 인내심을 상실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에 2.83배의 응찰이 이뤄졌다. 이는 과거 10회 평균치인 3배에 못 미치는 수치다.
네이게이트 어드바이저의 토마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발행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며 “숏커버링 거래가 상당 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2년물 국채 수익률이 11bp 급등한 3.90%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43bp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1월3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10년물 수익률 역시 장중 24bp 급등한 후 상승폭을 3bp로 좁히며 6.49%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단스케방크의 소렌 머크 국채 트레이딩 헤드는 “포르투갈 국채 하락은 아일랜드에 이어 은행권을 통해 국채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라며 “급락에 매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독일 국채는 지표 부진을 빌미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내린 1.48%에 거래됐다.
이날 독일 경제부가 발표한 산업생산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0%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밖에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오른 5.12%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4.27%로 보합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