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단기 반등을 보였던 엔화가 다시 아래로 꺾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로 상향 조정할 것을 재차 압박하고 나선 데 따른 반응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83% 오른 87.77엔을 기록했고, 유로/엔 역시 0.72% 상승한 114.68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14% 하락한 1.3063달러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23% 오른 80.5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엔화의 상승이 단기적인 흐름일 뿐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다시 설득력을 얻었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외환시장의 투자 심리는 엔화 약세에 크게 치우친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BOJ의 행보와 인플레이션 목표치 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파비안 엘리아슨 기업 외환 부문 대표 역시 “엔화는 약세 흐름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당분간 BOJ는 통화정책 회의 때마다 부양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엔화에 거듭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달러와 관련,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일단 1.30달러 선이 무너지지 않으면 다시 반등하는 추세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멕시코 페소화와 뉴질랜드 달러화가 상승했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로 꼽히는 뉴질랜드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0.36% 상승했고,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화 대비 0.62%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