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에 억류된 배 씨에게 아들 편지 전달
[뉴스핌=김사헌 기자]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전 멕시코 주지사는 미국 언론들과 대담을 통해 북한이 호전적이고 예측불가능하지만, 너무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슨은 11일(현지시각) CNN방송과 대담에서 "에릭 슈미트 회장은 그곳에서 록스타였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북한 학생과 과학자 관리들에게 인터넷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고 개방성의 필요에 대해서도 역설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리처드슨은 이 자리에서 이번 방북이 미사일 발사, 억류된 미국인, 인터넷 개방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외교 정책을 국무부 관리들만 할 것이 아니라 가능한 많은 미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최소한 6기의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막대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립하기 보다는 대화로 접근하는 것이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더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6자 회담 당사국을 언급하면서 "약속과 대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새롭게 도입된 경제 정책을 보면 보다 개혁에 우호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 출처: CNN 방송 화면 |
한편, 리처드슨 일행은 이번 방북 과정에서 구금된 미국인 배 씨에게 아들의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이번 방문에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44세)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현지 관리를 통해 그에게 아들의 편지를 전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그는 "배 씨는 북한의 북쪽 지역에 있는 상태로 만날 수가 없었지만, 그가 적절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배씨가 불특정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 조만간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이는 그가 풀려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스웨덴도 대표부가 있는 북한에 미국의 대표부가 없다는 것은 배 씨를 옹호하고 지킬 수 있는 힘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미국 국무부는 리처드슨 일행의 방북에 대해 북한이 호전적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한 직후의 민감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