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2012년 라면시장은 ‘명불허전’으로 요약된다. 전통의 강자인 농심이 꾸준한 시장점유율 회복으로 명성을 재확인했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던 브랜드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25일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하얀국물은 지고 빨간국물의 부활이 눈에 띄었다. 2012년 전체 라면시장 TOP10의 흐름을 살펴보면, 1월에 하얀국물라면 3종이 모두 TOP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인기가 줄어들면서 8월부터 TOP10에서 모두 사라졌다.
그 빈자리는 전통의 빨간국물라면로 대체됐다. 나가사끼짬뽕, 꼬꼬면, 기스면이 차지했던 자리를 오징어짬뽕, 진라면매운맛, 신라면큰사발이 대신하면서, 짜파게티를 제외한 하반기 라면시장 Top10의 전체를 빨간국물라면이 장식했다.
최근 12월에는 한파와 겨울방학의 영향으로 외식수요가 줄어들면서 오징어짬뽕, 짜파게티 같은 별미음식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오징어짬뽕 12월 매출은 전월 대비 43% 증가한 42억원을 기록했고, 짜파게티는 전월 대비 26% 증가한 1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빨간국물라면의 대명사격인 신라면은 12월 매출 280억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심은 2011년 12월 하얀국물라면 인기 여파로 59.5%까지 내려갔던 점유율을, 2012년12월 69.0%까지 끌어올리며 정확히 1년 만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 농심 점유율은 1월 61.7%로 시작해 6개월만에 65% 고지를 달성했고, 연말 들어 69%로 더욱 상승했다. 이는 하얀국물라면이 출시되기 전 농심의 입지를 회복한 수치이다.
농심의 점유율 회복은 신라면을 비롯한 파워브랜드들의 매출회복과 신라면블랙컵, 진짜진짜 등의 신제품 인기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반면 업계 1위 농심의 순위는 변하지 않았지만, 2위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오뚜기는 12.2%의 점유율로 삼양식품 12.0%를 따돌리며 10년 만에 2위 탈환에 성공하는 이변을 낳았다.
2002년 8월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오뚜기는 지난 하반기부터 진라면, 참깨라면, 열라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고, 이 중 참깨라면이 봉지면 출시 석달만에 700만개를 돌파하며 시장역전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삼양식품은 11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12월 들어 또다시 오뚜기가 2위로 올라서면서 올해 치열한 2위 싸움의 서막을 알렸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라면시장 순위 다툼은 한국인의 입맛에 부합하되 기존과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