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미국 대학의 기금 운용 실적이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수익률이 하락, 대학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 미국 대학 기금은 평균 0.3%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9.2% 수익률을 올린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2009년 이후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을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미국 대학이 예산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부자 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는 지난해 기금 운용에서 4.1% 손실을 기록했다. 기금의 자산가치는 304억달러로 집계됐다. 예일대학은 1% 이내의 손실을 기록, 기금 자산가치가 193억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대학은 평균 16%를 해외 주식시장에 자산배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대학 기금운용에 타격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학 기금 운용 실적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웃소싱에 따른 수수료 비용과 그밖에 각종 운용 비용을 충당하는 데도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투자 수익률과 함께 기부금 감소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지난해 전체 대학의 39%가 기부금이 축소된 것으로 밝혔다.
지난해 특징적인 부분은 대부분의 대학이 헤지펀드 운용 비중을 축소하고 사모펀드 비중을 늘렸다는 점이다. 지난해 헤지펀드는 1.2% 손실을 기록했다. 대학 기금은 이와 함께 대체자산 비중을 2011년 53%에서 지난해 54%로 확대했다.
한편 미국 831개 대학의 총 운용 자산 규모는 4061억달러로 나타났다. 과거 10년간 미국 대학은 평균 6.2%의 수익률을 기록해 대다수의 대학이 목표하는 7.4%를 밑돌았다.
또 2009년 대학 기금은 평균 19%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고, 하버드는 27% 손실을 내 이른바 아이비리그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