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제약 모바일 등 저평가종목 매수 기회로"
[뉴스핌=이에라 기자] "역사적 신고가 갱신은 새로운 상승의 출발점이다."
새해들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다. 새해 첫날 203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한 달 만에 80포인트 밀리며 1950선까지 주저앉았다. 엔저 행진과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한국물 매도세가 조정 국면을 이끌고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종목 고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적인 수출주는 환율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대안으로 떠오른 내수주는 많이 올랐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런 가운데 역사적 신고가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대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역사적 신고가 돌파는 기술적으로 새로운 상승 추세 진입을 알리는 신호"라며 "업황 사이클상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발생하는 이익의 증감이나 밸류에이션 변화와는 질적으로 다른 구조적 요인이 작동한 결과"라고 말했다.
올들어 음식료와 제약주가 역사적 고점을 새로 만들었다. 빙그레, 롯데삼강, 무학, 오뚜기, 오리온, 대원제약, 유나이티드제약, 환인제약, 메디톡스 등이다. 빙그레와 롯데삼강은 각각 지난해 11월 중 13만5000원과 76만8000원으로 역사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남양유업, 롯데칠성, 팜스코, 동원F&B, 샘표식품, 대한제당, 대상, 일동제약, 동아제약, 종근당, 보령제약, 바이오니아, 삼아제약 등은 역사점 고점에 근접했거나 돌파를 시도 중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8일 95만2000원을 기록, 최고가인 106만원을 향해 상승세다. 샘표식품은 지난달 3만15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뒤 2만9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동일 업종 내 역사적 신고가 종목이 다수 출현할 경우에는 산업 자체의 구조나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변하는 경우다.
정 연구원은 "시장 내부 업종별 트렌드의 변화는 신고가로 투영될 수 밖에 없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역사적 신고가 돌파 기업들은 기술혁신, 신제품 개발, 신시장 개척, 독과점적 시장 지위 획득, 업황의 슈퍼 사이클 등을 수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역사적 신고가 돌파 이후 상당기간 동안 주가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1980년대 중반은 '3저 호황'에 기반한 가전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반도체 사업 진출, 1990년대 중반에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업체로 부상, 90년대 말에는 IT성장의 폭발적인 성장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뒷받침됐었다.
2000년 중반에 들어서는 낸드플래시 세계 1위와 휴대폰 세계 3위 업체로의 진입, 2010년대에는 모바일 기기 산업의 주도업체 부상이라는 구조적 변혁이 수반됐다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
정 연구원은 "불황 속에서도 성장성이 담보될 수 있는 신시장·신기술 관련주들이 역사적 신고가에 진입한다"며 "조정국면을 음식료, 제약, 모바일 부품 관련주들 중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은 중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기회로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