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선 진통·철저한 사전검증·청문회 비대상 등이 지연 배경
[뉴스핌=함지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주요 인선 발표를 예고하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권력의 꽃'이 될 비서실장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정작 이날 발표에 비서실장이 제외된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인선의 진통·철저한 사전검증 등이 우선적인 이유지만 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자리라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강력한 힘을 가진 자리지만 물망에 올랐던 친박 인사들이 대부분 고사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부터 촉발된 철저한 사전검증에서 몇몇 후보자가 탈락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서실장 후보자로 거론됐던 인물은 유일호 비서실장과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이다. 하지만 현직 의원은 청와대에 입성하면 의원직을 내려놓는 관례가 있어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의 뜻과 무관하지만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이 본인의 정치력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권영세 전 의원과 김진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원외 후보로 거론되지만 정무적 역할과 균형감각, 중량감 등에서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통령이 출범도 하기 전 북한의 3차 핵실험 문제가 터지는 등 박 당선인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더욱 측근을 고르기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반면 비서실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25일 출범 전까지 빠듯한 일정과 최근 북핵 문제 등 현안을 고려해 먼저 청문회를 거쳐야 할 조각을 먼저 내놨다는 것이다. 유일호 비서실장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업무 공백이 생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껏 날이 서 있는 검증작업에서 흠이 발견된다면 칼날이 당선인을 향할 수 있다. 따라서 더욱 신중한 사전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밖에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참신한 인물을 찾느라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박 당선인은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을 통해 교육부 장관에 서남수 현 위덕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 윤병세 전 통일외교안보 수석, 법무부 장관에 황교안 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국방부 장관에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안전행정부 장관에 유정복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진룡 전 차관 등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인선 배경과 추후 발표 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