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은 이마트 경영계획 미정…롯데마트는 해외사업 잰걸음
이마트 허인철 사장(좌)과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 |
[뉴스핌=김지나 기자] 허인철 이마트 사장과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간 대형마트를 둘러싼 자존심 대결이 올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펼쳐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연말 이마트는 그간 그룹을 총괄해 왔던 허인철 경영전략실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임원 인사에서 기존 노병용 대표이사가 유임돼 4년째 이끌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올 한해 국내 사업이 현재로서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쟁점으로 떠오른 데다 개정된 유통법으로 국내에서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점포수 기준 각각 1위, 3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는 국내 신규 출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 돌파구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의 해외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마트, 롯데마트는 일찍이 중국으로 진출했으나 사업이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오래된 중론이다.
◆ 허인철 이마트 사장, 사업 잠잠…베트남 저울질
업계 1위 이마트는 올 경영계획의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는 올 하반기께 베트남으로 첫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경제여건이 전반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투자계획 등을 확정짓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국에 있는 16개 점포는 올해도 효율화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상품운영시스템 등 각종 시스템을 최대한 정상화 시켜 비용감축을 이뤄나간다는 것이다. 앞서 이마트는 중국 점포가 27개였으나 일부 점포를 매각, 점포수를 줄였다.
올해 국내 사업에서는 올해 점포를 새로 출점할 지 미지수다. 이마트는 지난 5년간 평균 6∼7개의 점포를 신규 출점했다.
이마트는 그 대안으로 동네슈퍼 등 개인사업자에게 상품을 공급해주고 ‘이마트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이라는 간판으로 달도록 하는 일종의 도매업 사업에 신경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근 동네 곳곳에 ‘이마트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으로 탈바꿈한 슈퍼마켓이 부쩍 눈에 띄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업계는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이 사실상 발 묶인 이상, 현재로서는 이런 도매업에 치중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중국·베트남 사업 가속화
노병용 사장이 이끄는 롯데마트는 연초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공격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해외사업은 현재 나가 있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올해 총 20개 점포를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서만 중국에 3개의 신규 점포를 열면서 중국 점포가 105개로 국내(102개)를 추월했다. 지난달 17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카이파취점을 시작으로 푸링점과 민항점을 잇따라 개장했다. 지난 연말에는 베트남 다낭에 있는 복합쇼핑몰에 베트남 4호점을 입점시키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서두르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국내 사업계획은 안개 속에 있다. 다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회원제 할인점인 빅마켓 사업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도봉구, 영등포에 있는 마트를 리뉴얼을 거쳐 빅마켓으로 전환, 조만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각종 규제로 국내에서는 더 이상 장사를 원활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에 나가서 사업을 한다 할지라도 사업투자비용, 인력지원 등 들어가는 사업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올 한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대형마트 CEO들은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