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권 대량거래뒤 숨고르기 '포착'
[뉴스핌=노종빈 기자] 대성산업 주식이 길을 떠나려는 채비를 점차 갖추고 있다.
회사의 유동성 압박을 국책 금융기관들이 직접 나서서 챙기면서 수천억원을 지원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가도 바닥권 대량거래까지 분출시키며 한단계 추가 레벨업까지 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대성산업 주가는 전일대비 200원, 1.26% 하락한 1만56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정책금융공사와 KDB산업은행이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대성산업 금융지원을 위해 오는 6월까지 6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구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에 앞서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은 오는 20일 만기도래하는 대성산업의 4000억원 브릿지론도 상환할 수 있도록 협조융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정책금융공사가 1000억원, 산업은행이 3000억원을 각각 대출해 브릿지론을 구성, 오는 7월 20일까지는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기간 동안 대성산업은 디큐브시티 호텔 등의 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주가는 연속 양봉을 터뜨리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엄청난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시원하게 분출할 수 없는 이유는 정치권의 특혜시비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것처럼 대성산업은 지난 해 대선 국면에서 정책금융공사가 브릿지론 지급보증에 나선 것과 관련 '정치적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은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김성주 전 새누리당 선대공동위원장의 친오빠다.
또한 대성산업 펀더멘털 자체의 성장성 정체 우려나 유동성 압박도 작용하는 모습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이 만기연장에 난색을 표하자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이 이번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성산업의 총부채는 1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이번 융자를 제외하고도 올해 상반기 중에만 3000억원 가량의 채무를 추가로 상환해야 할 처지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