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선임 지연…영업 차질 불가피
[뉴스핌=김연순 기자] 다음달 4일 전업카드사로 첫 발을 딛는 우리카드가 최고경영자(CEO)선임이 지연되면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법인 등기일이 다음달 4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CEO 등 등기이사 선임이 늦어질 경우 영업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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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사옥> |
다음주 출범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늦어도 이번주까지는 CEO와 사외이사 등이 선임돼야 하지만 선임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아직까지 신임사장에 대해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법인 등기일이 3월 4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전에 CEO 등 등기임원이 선임돼야 하고 자산 2조원 이상이면 사외이사도 등록돼야 한다"면서 "등기가 늦어지면 출범도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 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아직까지 절차 등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은 전날(25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와 현금배당만을 결의했다. 우리카드 사장 선임은 안건에도 올라가지 않았다. 자회사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하는 방식을 택할 지 여부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카드 사장 선임건은 어제 이사회 안건에 없었는데 다른 계열사 CEO도 이사회를 통해서 선임한 것은 없었다"면서 "(사장 선임과 관련해) 아직 특별한 얘기는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회사 대표이사를 뽑는 위원회가 있을 수 있고 은행장 같은 경우는 후보추천위원회가 있는데 우리카드는 첫 케이스라 아직 모르겠다"면서 "아직 사장 선임에 대해 얘기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주까지 사장 선임 등 등기임원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출범 후 영업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전업카드사 출범 초기에는 은행과의 연계영업과 제휴가 필수인데 CEO선임이 지연되면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외부 경력직원 채용과 은행 내부에서의 카드사 이동도 적잖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에서 우리카드로의 인력이동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시 우리카드 인수 등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동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이 출범인데 CEO는 내정조차도 안한 것에는 여러가지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업망도 제대로 안갖춰져 있기 때문에 출범해도 영업을 본격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분사와 함께 체크카드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금융사업보다는 일시불, 할부와 같은 신용판매 위주로 늘릴다는 계획이다. 본사는 종로구청 인근에 있는 지상 23층 지하 6층 규모의 신축 건물인 광화문 스테이트타워로 입주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