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펀드 70% 채권 및 채권혼합형
대부분의 운용사는 재형저축펀드 70%를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으로 채워놨다. 7년의 가입기간이 있는 만큼 장기 투자에 발이 묶인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인 인컴펀드,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 등을 재형펀드로 내세웠다.
소득공제혜택이 있는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재형저축펀드는 이자·배당 소득의 비과세이므로 채권형 상품을 통해 세제 효과를 볼 수 있는 점은 재형펀드 선택의 가장 큰 매력 가운데 하나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절세상품 중 하나인 연금저축펀드는 세제 혜택이 소득공제에 있어 다양한 유형의 상품 라인업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재형저축펀드의 세제 혜택은 이자·배당소득의 비과세에 있기 때문에 채권형, 채권혼합형 등을 통해 비과세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재형저축펀드를 내놓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개의 상품 가운데 8개를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으로 준비했다. 7개의 재형저축펀드를 출시하는 신한BNP파리바운용 1개의 채권형을, 동양자산운용은 5개의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을 출시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개 재형저축펀드 상품을 모두 채권혼합형과 채권형으로 내놓고 삼성자산운용은 5개 가운데 3개를 채권과 채권혼합형으로 채웠다.
특히 해외채권형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이일드펀드와 인컴펀드, 이머징 채권펀드 등 유형도 다양하다.
한국운용은 '재형 글로벌멀티인컴', '재형 글로벌투자적격', '재형 글로벌물가연동', '재형 글로벌이머징', '재형 글로벌하이일드', '재형 글로벌분산투자' 등의 채권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박수진 한국운용 상품컨설팅본부 팀장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 위주로 꾸준히 인컴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과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상장지수펀드(ETF)로 분산투자하는 멀티에셋상품을 재형저축펀드로 내놓았다"며 "주요 투자대상을 국내외 채권 등을 위주로 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게 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인컴 재형저축'을 출시할 예정이고 신한BNP운용과 우리운용은 '이머징로컬재형', 'PIMCO 이머징 재형저축' 펀드 등을 통해 이머징 지역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채권형과 주식형, 혼합형 펀드들이 다양하게 선보임에 따라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채권형이나 주식형, 국내채권형 및 혼합형 등을 다양하게 투자하면 재형저축의 목적인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채권형펀드의 경우 시장 금리 측면에서 은행 예금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어 해외채권형 상품이 재형펀드에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 배분 차원에서 일부 채권형 재형펀드를 포트폴리오 담는 전략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서정은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