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보급형에서 중고가 라인으로...영업익 증가세 뚜렷
[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천리자전거가 보급형에서 중고가 제품으로 무게 중심으로 이동하며, 이익률 높이기에 나섰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MB정부 시절 4대강 자전거길 조성 등 녹색 캠페인에 힘입어 매출이 급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당시 4대강 테마주로 엮이며 2000원선이던 주가는 3만원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영업이익 하락 등 성장성을 충족시켜주지 못하자 주가는 다시 1만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호실적 발표와 함께 중고가라인 매출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9980원에 거래를 마친 주가는 지난 8일 종가기준 1만1950원까지 오르며 19.7% 상승했다. 이날도 삼천리자전거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1.4%와 238.5% 증가한 1090억원, 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세보다 주목되는 점이 영업이익 증가폭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도 삼천리자전거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91% 증가한 1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중고가라인 자전거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삼천리자전거의 고가라인은 소비자가로 50만원 이상의 상품들로 지난 2011년 이후 중장년층의 고가라인 판매량이 늘었다"며 "설문 등을 통해 살펴보면 골프, 등산 등에서 넘어온 수요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매력을 지닌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100만원 이상의 비싼 자전거를 구매하지 않냐는 의문에 "아무리 구매력이 있어도 입문단계 자전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백만원 대 자전거로 넘어가기 전에 이런 일반자전거로 시작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국내 자전거시장은 삼천리자전거를 비롯해 알톤스포츠, 참좋은레져 3개사가 과점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계열사까지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판매가의 큰 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 극성수기인 2분기를 앞두고 전기자전거 신제품 출시, 공공자전거 확대 등 모멘텀이 겹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천리자전거가 전형적인 내수주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재 삼천리자전거는 해외진출을 고민중이지만 확실한 계획은 아직 없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삼천리자전거는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해 국내에 들여오지만 정작 중국, 유럽등 대형시장에 진출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삼천리자전거는 현재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인 대만 자이언트 등과 경쟁하기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