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1000원대 되돌림, 코스피 2000선 회복
[뉴스핌=김선엽 박기범 기자] 11일 서울 금융·외환시장에서 트리플 약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의 이탈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이날 대북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오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주식과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
한미합동훈련을 앞두고 위협발언의 수위를 높인 북한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등, 4개월 반만에 1100원선을 뚫고 올라갔지만 이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1100원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 지수가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다"며 "이에 북한 관련 리스크가 더해지며 1100원을 뚫었으나 네고물량 및 증시 조정세가 약화되며 환율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오후 1시 58분 현재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6000계약 이상 순매도하고 있지만 현물시장에서는 뚜렷한 이탈 조짐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날 외국인은 통안채를 1200억원 가량 순매수하는 등 매집 규모를 늘리고 있다. 때문에 오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채권금리는 오후 들어 약세폭을 유지한 채 횡보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아직 외국인의 전면적인 매도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현물을 1500억원 순매도하고 있지만 코스피200지수선물을 2000계약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장중 1982.38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회복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미국 고용지표의 영향 등으로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서울 채권시장에 더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외인도 추가 매수보다는 포지션을 줄이는 쪽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엔화도 약세라 원/엔 환율은 제자리고 펀더멘탈도 크게 변한 것은 없어서 여전히 금통위가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외인의 주식 현물 매도가 1500억원 정도인데 선물은 1900계약 가량 매수하고 있다"며 "채권시장에서도 통안채를 대량으로 매수하는 것을 보면 아직 이탈 기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