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세훈 지시사항, 정상적 업무 아냐…출국 금지하고 철저히 수사해야"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은 20일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고 국기를 혼란케 한 중대 범죄행위"라고 규정하며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정원을 바로잡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해 어떤 것도 불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국정원이 이명박 정권 시절 국내 정치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 폭로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역시 원세훈 국정원장의 지시 아래 전방위적으로 자행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원 원장의 재임 4년간 적어도 25차례 이상 '원장님 지시·강조말씀'을 국정원 내부망을 통해 하달하고 심지어 오타까지 베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떠돌며 국민 여론을 왜곡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21세기에 대명천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민주정부 10년동안 국정원 같은 권력기관을 정권의 사적도구로 악용했던 관행을 뿌리 뽑았다고 생각했고 국정원도 국민정보기관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했지만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며 "국정원이 국가안보가 아닌 정권 안보에 놀아났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타결 때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 대한 국정조사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자 처벌은 물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설훈 비대위원도 이 자리에서 "원 원장의 지시사항은 정상적인 국정원의 업무라 볼 수 없으므로 실정법 위반행위"라며 "출국을 금지하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지난 18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내정치 개입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담긴 내부자료를 공개했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