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 사태가 가닥을 잡지 못했지만 유로화가 반등했다.
러시아 차관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키프로스 정부와 유로존의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와 이번 사태가 유로존 주변국으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로화를 끌어올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67% 오른 1.298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010달러까지 올랐으나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축소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가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기 달성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29% 오른 122.78엔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39% 하락한 94.53엔을 기록해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65% 내린 82.34를 나타냈다. 주가가 오른 데다 키프로스를 둘러싼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달러화 ‘사자’가 꺾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권 자금 지원 시한을 25일로 제시하며 키프로스와 유로존 정책자들을 압박하는 가운데 키프로스 의회는 이날 구제금융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
수정안은 부실 은행 처리와 10만유로 이상 예금자에 대한 과세 방안을 골자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와 차관 협상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DHJ 아이시너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반등은 키프로스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은 것”이라며 “낙관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이날 독일 대기업 경기신뢰를 나타내는 이포지수가 3월 106.7을 기록해 2월 107.4에서 예상밖으로 하락했으나 유로화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한편 ECB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흐 전략가는 “유로존의 성장 전망은 끔찍한 수준”이라며 “ECB가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반등하더라도 곧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파운드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영국을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 대상에 분류했다는 소식이 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를 자극, 파운드화를 끌어내렸다.
유로/파운드는 0.30% 상승한 85.27펜스에 거래됐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0.38% 상승한 1.5231달러를 나타내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노르웨이의 크로네는 은행권 자본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크로네는 달러화 대비 0.61%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