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주택단지 ‘나베신도시’ 1.7만가구 분양..최고급 브랜드로 인지도 높여
[베트남(호치민·하노이)=이동훈 기자]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에서 남쪽으로 차를 몰아 10분가량을 달리면 호치민 7군지역에 위치한 푸미흥(Phu My Huong) 신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엔 베트남 번화가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고급주택가과 대형 쇼핑센터가 즐비하다. 지난 19일 차를 타고 10여분을 둘러봤지만 구석구석 살피기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현대식 카페테리아에는 한가롭게 대화를 나누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어디를 가나 오토바이 엔진소리가 들리는 베트남에서 이색적인 광경이다.
푸미흥은 360만㎡(109만평)에 이르는 대지에 조성된 신도시로 베트남 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주거단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푸미홍은 앞으로 3년 후 베트남 최고의 주거 단지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할지 모른다. GS건설이 이곳에서 불과 5㎞ 떨어진 곳에 340만㎡(102만평)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나베신도시’가 그 주인공이다.
<GS건설이 초대형 신도시로 조성중인 '나베신도시' 부지 모습> |
나베신도시는 GS건설이 단독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베트남으로부터 이 부지를 영구임대방식으로 받아 최고급 주거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GS건설은 자금조달부터 설계, 건축 등 공사 모든 부분을 총괄해 주거단지의 성공사례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윤인섭 GS건설 베트남 사업추진팀 차장은 “베트남 정부가 한국의 단일 건설업체에 이처럼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째로 맡기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가장 한국적인 신도시를 만들어 기존에 가장 성공한 신도시로 평가받는 푸미흥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땅을 고르는 성토작업 공사가 진행 중이라 완성된 신도시 모습은 볼 순 없지만 광활하게 펼쳐진 신도시 규모만으로도 GS건설의 사업의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 회사는 호치민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10km 권역 안에 있는 나베신도시를 한국형 유비쿼터스 신도시로 꾸밀 계획이다. 대규모 신도시 사업인 만큼 오는 2016년 아파트 1300가구를 공급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매년 1000가구 안팎을 선보인다. 조성이 완료되면 이 지역엔 빌라와 아파트를 포함해 총 1만7000가구가 들어선다.
GS건설에 나베신도시가 미래라면 ‘자이 리버뷰 팰리스’는 베트남 주택 한류의 현재다. 나베신도시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인 이곳은 한국의 ‘자이’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고층 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소득 상위 1%를 대상으로 한 명품 주택이다.
<GS건설이 선보인 최고급 단지 '자이 리버뷰 팰리스' 모습> |
이 단지는 지상 27층짜리 3개동, 전용면적 144∼516㎡, 총 270가구로 구성됐다. 지난 2011년 말 준공했으며 3.3㎡당 1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준공 전에 60% 이상이 팔려나가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80%가량 주인을 찾은 상태다.
김재철 베트남 사업추진팀 차장은 “현지에선 공사 지반이 약해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GS건설은 연약지반 지하 21m를 뚫어 물을 빼는 첨단 공정을 도입해 아파트를 올려 세웠다”며 “베트남에서 ‘자이’가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경제성장과 함께 분양주택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리버뷰 팰리스 프로젝트 이후 베트남 주택사업을 확대해 주택한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리버사이드 빌라 147가구, 미니신도시 4700가구, 투티엠 주거·상업지구 등 6개 베트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나베신도시 1만7000여가구를 합치면 2030년이면 호치민시와 인근에만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이 2만여가구에 이른다. 이 경우 20년만에 호치민시 고급주거 단지가 사실상 ‘자이’로 변모하는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