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아베노믹스 '발동'… 3개의 화살, 동시에 쏠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13년04월04일 15:09

최종수정 : 2013년04월04일 15:10

구로다 성공적인 추가완화책 결의, 아직 부족

[뉴스핌=김사헌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BOJ)이 4일 전례없는 강력한 양적·질적 완화정책을 도입했다. 일본은행권 발행규칙도 일시 중단하고 조절목표를 콜금리에서 본원통화로 바꾸어 한국 경제의 1.2배가 넘는 통화를 2년 내에 쏟아붓겠단다.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근대 이래 세계경제에 대한 사상 최대의 경제(통화)정책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일본은행 내 회의론이나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정책결정은 보란듯이 거의 만장일치로 이루어졌다. 2% 물가목표를 2년 내에 달성하겠다는 의지적인 문구를 통화정책 성명서 앞에 달았다.


◆ 아베노믹스, 어떻게 경기를 살리자는 것인가?

'아베노믹스'로 통칭되는 일본의 실험은 과연 중앙은행 정책을 중심으로 어떻게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이야기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야 말로 '헬리콥터에 돈자루를 싣고 올라가 뿌려대는' 정책을 통해 일본은행은 실질금리를 하락시키고, 이에 따른 엔화 약세를 부수효과로 거두어들인다는 것이다. 이미 이 같은 구상은 정책 실행이 없이도 침체하던 주가지수를 폭발시키고 엔화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방향전환'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엔화 약세는 수출경기를 부양하고 기업실적을 개선시키며, 해외소비를 줄이고 내수경제를 부양하게 된다. 이 모든 변화는 주식과 부동산의 부양으로 이어진다. 이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투자에 나서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무라연구소는 주가가 10% 상승하면 기어 설비투자가 1년 뒤 3.2% 증가한다는 과거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부(富)의 효과'도 기대된다. 가계의 지출 증가는 주식가치 상승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지난해 닛케이주가지수가 급등하자 연말 도쿄 백화점에 인파가 넘쳐나고 사치품이 날개돋친 듯이 팔렸다는 소식이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다. 노무라는 주가가 10% 오르면 3개월 내에 소비지출이 0.12%포인트 증가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런 모든 구상이 실현되면 일본경제는 막대한 생산갭(GDP 갭)을 극복하고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 구상]

※출처: 노무라연구소


이런 구상이 그 동안 실패했던 것은 프랑스 조절학파 등이 내세웠던 '실물경기이론'을 수용한 일본은행의 보수주의적 태도 때문이었다는 것이 아베 총리의 경제자문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의 주장이다.

하마다 교수의 주장과 아베노믹스 구상은 올해 다보스포럼에 모인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경제석학과 파워엘리트 사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후문이 들린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의 국가 부채 규모다. GDP의 두 배가 훌쩍 넘는 부채는 경기가 살아나고 금리가 상승하면 막대한 부담을 불어일으키고, 부채 위기국가로 전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정부는 당장 단기 재정부담을 늘리더라도 내수 부양을 통한 세수 확대로 재정 건전화 기조로의 전환을 빠른 시간 내에 달성하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실 일본이 막대한 국가 부채 비율에도 불구하고 신축적 재정(지출)정책을 구사하는 것은, 이미 '시퀘스터' 사태에 직면한 미국이나 '내핍' 정책에 치이는 유럽과 비교할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성장력을 회복해 중기 재정건전화로 가겠다는 정책 구상은 성장전략과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개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노무라의 연구원들은 "재정지출과 통화정책 상의 부양은 단기 효과에 그치는 법이며, 결국 성장전략를 구체적으로 실현해야 하는 데 이게 쉽지 않으며 이럴 경우 정책효과가 오래 못 간다"고 경고했다.

노무라는 2년 만에 2% 물가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 다만 이러한 정책 설정 자체는 강력한 완화정책 구사를 위한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과도한 완화정책은 금융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고, 일본 재정도 운용이 쉽지 않은 조건인 데다 엔화 약세가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게가다 유로존이나 중동 북한 등 아직 꺼지지 않은 외부 충격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점도 아베노믹스의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 "아베노믹스, 다카하시-노믹스 교훈 살려야"

일본은 이미 디플레이션 극복 경험이 있다. 1930년대 대장성 대신을 맡은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쇼와 공황 이후 금 본위제를 이탈하고 일본은행과 협력해 대량의 국채를 발행한 뒤 이를 매입하게 하는 식으로 재정부양책과 양적완화 그리고 통화가치 평가절하라는 3중 정책의 조합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1931년부터 1936년 사이 다카하시 대신 체제 하에서 일본의 국민소득은 무려 60%나 증가했고, 소비자물가가 18% 급등했다. 주가가 두 배 치솟은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안정을 찾았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다카하시 전 대신을 "세계 불황으로부터 일본을 훌륭하게 구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끝은 좋지 않았다. 다카하시 전 대신은 군비 지출을 감축하는 '출구전략'을 구사하다가 군부 세력에 의해 82세의 나이에 암살됐다. 리플레이션 정책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 경제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됐다.

일본 아커스연구소의 피터 태스커 연구원은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일본의 과거 경험과 영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통화팽창, 재정부양 그리고 구조개혁으로 구성된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3개 화살은 이미 그 효과가 과거 역사에서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카하시-노믹스의 교훈은 정책당국이 결심하면 리플레이션은 즉시 유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먼서 "아베 총리는 의지가 빈약한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영국의 최근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3개의 화살을 한꺼번에 쏘는 과감한 행보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분명한 출구전략 역시 사전에 조율되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태스커 연구원은 이번 기고문에서 "일본과 영국이 리플레이션으로의 정책레짐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영국의 1970년대 경험을 상기하라"고 주문했다.

영국이 유럽의 '병자' 신세였을 때는 인플레이션이 질병이었고 예후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당시 자랑하던 철강과 조선업이 붕괴되고 노조의 전투성이 높아지고, 주가는 20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때가 평생에 걸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주식투자 기회였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영국 FTSE30 주가지수는 1970년대 바닥에서 2000년 최고치를 기록할 때까지 무려 2000%나 상승했다.

태스커는 "영국의 경험은 좀 더 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 사실 당시 전 세계가 겪었던 '스태그플레이션'  사태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