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시겔 등 월가 유력전문가 주장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상승 동력이 사라지기 전 다우지수가 1만 80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각)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뉴스와 전화를 통해, 주가수익비율과 채권 금리 변화를 고려할 경우 다우지수가 올해 1만 6000포인트까지 내년 말에는 1만 8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주장했다.
시겔 교수는 저공행진하는 재무증권 수익률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은 18배에서 20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이 다른 자산종류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가 완화정책 기조를 중단할 조짐이 없고, 이를 유지하는 이상 주식시장의 랠리는 지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식투자 바이블'로 잘 알려진 시겔 교수는 지난해 11월 다우지수가 단기적으로 1000포인트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시장은 2000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어드바이저스 애셋 매지지먼트의 진 페로니 수석 부사장도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다우지수가 올해 말 1만 4700~1만 5100포인트 수준에 이른 뒤 이 같은 강세 흐름이 2015년에 이르러 끝나기 전에 1만 8000선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9년 3월 저점 이후 미국 증시가 개별 종목의 통합과 순환을 통해 모멘텀을 축적했다고 설명하면서 지금 시장이 고평가되거나 투기적인 상황으로 전개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페로니는 아직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공포지수인 'VIX'의 추이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고점에서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상당 부분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 증시가 1분기 뛰어난 성과를 거둔 후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고평가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5%~10% 정도의 큰 폭의 하락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로니는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지만 거래량만으로 증시의 모멘텀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의 조정 시점과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면서도 특별한 개별 이벤트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