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국제 금시세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중국 국내 황금 펀드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시세가 낮을 때 황금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16일 보도에 따르면, 11일 기준 중국 4대 국내적격 기관투자가(QDII) 황금 펀드 가운데 3개가 마이너스 수익율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국제 금시세의 급등에 맞춰 2년 전 황금 펀드 상품이 출시됐다.
중국 국내 1호 황금펀드인 뤄안(諾安)글로벌 황금 펀드는 투자금의 80% 이상을 황금 현물 위주의 황금 ETF에 투자한다. 때문에 국제 황금 시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고, 최근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1일 현재, 이 펀드 상품의 순가치는 1.048위안으로 수익이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25.8% 하락했다. 그나마 이 상품은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3개 황금 펀드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지만, 일부 시장에서 저가 매수를 통해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톈진(天津)귀금속 거래소 산하의 상하이민타이(上海民泰)귀금속 관계자는 "최근 수 백명에 달하는 본사의 투자 컨설턴트들이 각자 매일 150건 이상의 황금 투자 계좌 개설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평소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모두가 황금 및 은시세 폭락세를 이용해 저가매수를 통한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12일 기준 황금과 은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이미 10~70%의 고수익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거래소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은이며, 레버리지는 1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의 경우 가격이 낮고 가격변동폭이 커 중소형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국제 금시세가 폭락한 틈을 이용해 순금 장식품 구입 확대에 나서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삼진도시보(三秦都市報)는 16일 최근의 낮은 금시세로 인해 지금이 순금 장식품을 구입할 절호의 기회라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결혼할 때 순금예물을 사용하고, 평소에도 순금 장식품을 즐겨하는 등 '황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시중의 금은방들은 낡은 장식품을 저가에 순금 장식품으로 바꿔주는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고, 금괴와 순금 장신구를 구입하려는 고객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