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CJ푸드빌을 두고 관련업계가 갸웃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본의 절반을 까먹을 정도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계열사의 지분 매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자본잠식에 빠져 감자(자본감소)를 단행하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290억원 가량의 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2011년에 이어 2012년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에 빠지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400억원으로 자본금 722억원 중 절반 가까이 까먹었다. 자본잠식률은 44.5%다.
지난해 매출은 9033억원으로 2011년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확장으로 인해 현금 창출력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2010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07억원에 달했지만 2011년 -79억원, 2012년 29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부채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0년 2777억원이던 부채는 2011년 3051억원, 2012년 4055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번에 CJ프레시웨이의 자회사였던 CJ엔씨티의 지분 100% 매입 나서면서 차입금 290억원 등 부담을 짊어진 것도 재무구조에 부담을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본잠식에 빠진 CJ푸드빌은 재무개선을 위해 감자를 실시했다.
지난달 20일 CJ푸드빌은 보통주 2.6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감자대상 주식은 지주회사인 CJ(지분율 96.29%)와 이재현 CJ그룹 회장(2.57%) 보유분이다. 1.14%를 차지하는 소액주주 주식은 감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감자 기준일은 이달 30일이다. CJ푸드빌이 감자를 완료하면 발행주식 수는 1444만주에서 554만주로 줄고, 자본금은 722억원에서 277억원으로 축소된다.
CJ푸드빌 측은 CJ엔씨티 지분 매입에 대해 "외식사업 전문성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90억원의 CJ엔씨티 지분 매입은 회사내 현금유동성으로 해결할 것으로 향후 재무구조에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면서 "외식사업으로 현금유동성은 풍부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