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채권 거품 아냐… 1994년 대학살 없다" - 골드만삭스

기사입력 : 2013년04월25일 14:37

최종수정 : 2013년04월25일 14:37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과 함께 수십년 만에 최저치로 저공비행하는 재무증권 수익율을 놓고 '거품' 논란이 최근까지 이어졌지만, 미국 대형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들은 거품이 아니란 결론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의 분석팀은 채권시장 거품의 과거 사례를 분석하고 또 관련 전문가와 인터뷰를 통해 진단한 결과 "과거 채권시장의 대혼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지난 22일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제지표가 다소 취약해지면서 논란에 제동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신호는 계속 울리고 있다"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회수 가능성이 불거진 점에 주목했다.

※출처: 골드만삭스 보고서

이 보고서는 관련해서 3명의 관련 전문가와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마틴 펠드스타인 교수는 채권시장이 거품상태에 진입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만간 거품이 터질 것이며 금융안정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런 거품의 원인은 전적으로 연준에 있다고 지적하고, 거품을 터뜨리지 않으면서 탈출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 다음 골드만삭스 소속 채권전문가인 프란체스코 가자렐리는 이에 대해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예외적으로 낮은 채권 금리는 연준의 정책 뿐 아니라 펀더멘털과 합리적인 기대의 산물이며, 비록 채권 가격이 너무 높아보이기는 해도 특별히 거품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가자렐리는 "지금 채권시장은 앞으로 금리상승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가자렐리가 이끄는 채권분석팀은 올해 연말까지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이 2.5%까지 상승한 뒤 2016년에는 3.75%까지 추가로 상승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PIMCO)의 파트너로 재직했던 폴 맥컬리는 채권시장이 사치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합리적인 사치라면서 거품은 아니라는 면에서는 가자렐리와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맥컬리 씨는 미국 경제가 '유동성함정'에 빠져있다는 점에서 낮은 금리가 민간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맥컬리 씨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콜린 파월 독트린과 같이 압도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충분히, 좀 더 강력하게 추가로 단행해서 실물경제가 건강을 되찾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로존이 일본은행(BOJ)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의 미국경제 분석팀은 '연준이 채권거품을 우려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는 제로금리정책(ZIIP)과 자산매입정책 그리고 명시적인 목표에 대한 시장과의 의사소통 등을 통해 정확히 연준이 원했던 것이며, 위험신호가 보이면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수단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골드만삭스 보고서

골드만의 신용및모기지전략팀 찰리 힘멜버그 팀장은 "1994년 채권시장의 대학살(Great Bond Massacre) 사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94년의 경험은 금리 위험에 대해 너무 낙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지만 사실 당시에는 장기채권만 타격을 크게 입었지 위험자산시장은 잘 버텼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준이 인플레 억제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낸 상황이고 과거에 비해 시장과의 의사소통이 크게 개선되어 지금은 정책 '서프라이즈'가 재연될 위험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의 상품분석팀 소속 제프 커리와 대미언 쿠벌린 등은 '금 선물이 거품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거품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골드만삭스는 금 선물 가격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하여 시장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골드만은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400달러 선을 밑돌게 되자 하락 베팅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지만, 여전히 연말까지 약세 전망(온스당 1390달러)을 고수했다.

※출처: 골드만삭스 보고서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