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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보사들 해외채권 공략 개시… 월가 '큰손' 파도 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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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초반 해외債 매수물결 재연?

[뉴스핌=이은지 황숙혜 김사헌 기자] 일본 주요 보험사들이 해외채권 매입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3700조 원이 넘는 일본 보험자산의 해외채권 공략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뿐 아니라 일본 기업 연기금도 올해 해외채권 비중을 늘린다니, 2000년대 초반 일본 자금이 해외채권 시장을 휩쓸면서 금리 저공행진을 만들어 낸 사례가 재연될 조짐이다. 벌써 월가 채권시장의 큰손들은  큰 파도를 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최대 생명보험업체인 닛폰생명보험과 8위 업체인 아사히뮤추얼생명보험은 일본 국채(JGB)의 수익률이 계속해서 최저치 부근을 맴돌 경우 해외 채권 매입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일본 보험사들, 운용자산 내 해외채권 보유량 늘릴 채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이생명보험과 후코쿠뮤추얼생명보험도 각각 500~600억 엔과 400억 엔 정도 해외 채권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또 야스다메이지생명보험, 다이도생명보험, 다이요생명보험 등도 모두 일본 장기금리가 계속 낮게 유지될 경우 해외 채권 매입을 늘릴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고.

이에 따라 일본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2013 회계연도에 해외 채권 매수 규모를 최소 수천억 엔, 많게는 1조 엔 이상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참고로 닛폰생명은 지난해 해외 채권 보유액을 1600억 엔 줄인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업 연금펀드 역시 JGB 위주의 투자전략을 수정할 움직임이 있다면서, JP모간 자산운용 일본지사가 128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해외채권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12.4%로 약 0.7%포인트 높일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들 연금펀드의 일본 국내주식 비중 12.8%와 맞먹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신문은 생보사들은 이미 BOJ의 공격적인 완화정책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들이 해외채권 시장에 얼마나 깊이 들어갈 것인지, 그에 따른 파장은 어떤 것일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대규모 보험사들의 투자 계획 재조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명보험 업체의 주요 투자처인 일본국채(JGB)의 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미래 지불 예정금액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일본 보험사 자산이 1%만 해외투자로 이동한다고 해도 ′에티오피아′ 규모의 경제가 움직이는 정도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보험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일본 보험사는 총 자산의 44% 정도를 일본 국채에, 15%는 해외채권과 주식에 운용하고 있는데 해외증권은 주로 국채가 대부분이다.

앞서 지난주 일본 6위 생명보험사인 미쓰이생명보험은 6.5조 엔에 달하는 운용자산 중에서 해외채권 비중을 600억 엔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주로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해외투자의 증가는 곧 주요국 국채시장에 호재라고 할 수 있다.


◆ BOJ 공격적 완화정책에 대한 대응, 어디로?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사들은 엔화 주도의 채무와 자산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내 자산에 투자를 집중한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로 일본 국채의 수익률이 내려가면서 이들 투자자들이 10조 달러 규모의 일본 국채 시장을 나와 다른 투자처를 찾도록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뮤추얼에서 자산 관리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오노 타카히로는 "수익률만 괜찮다면 JGB 매입을 더 선호한다"면서도 "일본 국채의 수익률 흐름을 주시하면서 해외 채권에 보다 많은 자금을 할당하는 것을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사히뮤추얼이 국내 채권에 할당한 1500억 엔 중 3분의 1을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 역시 최근 수주간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더 많은 돈이 해외 채권으로 빠져나갈 수록 해외의 환율이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BOJ의 공격적 완화책이 생명보험사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채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돌아오는 이익도 낮다는 것이고 이는 자본 완충효과를 저해하고 다른 곳에서 수익률을 찾는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디스의 가와다 켄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든 생명보험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수적인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을 낮게 만드는 주식 투자 비중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비중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해외 채권 투자 외에는 별 대안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미국 10년물 금리가 최근 2%대에서 후퇴했지만 아직도 1.7% 수준이 넘고, 독일 10년물 금리도 1.2%여서 매우 안전하면서도 금리차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위험은 얼마든지 헤지할 수 있는 것이 일본 투자기관들의 장점이다.

닛폰생명의 투자 담당자인 히로시 오제키 역시 그의 회사가 약 1조 엔에 달하는 투자 자금 중 얼마를 수익률이 낮은 JGB에 투자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채의 낮은 수익률이 계속될 경우 결국은 일본 국채에 대한 보유를 줄이고 해외 채권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PIMCO)의 빌 그로스 수석투자전략가는 BOJ가 실제로 자산 매입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는 명확한 답이 제시되지 않은 문제지만 일본 금융권은 전통적으로 미국과 독일, 프랑스의 국채를 매입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한다. 또 이들 국채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쓰이생명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스기모토 세이 씨는 금리가 하락해서 이탈리아와 호주 국채를 매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신 대출과 주식 쪽 투자 비중을 줄일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또 다른 대형 생보사의 채권투자전략가들도 상당한 액수를 미국 국채, 호주와  캐나다 그리고 영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의향을 비쳤다면서, 금리가 지금처럼 낮은 일본 국채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라고 소개했다.


◆ 소규모-일회적인 움직임에 그칠 수도, 여전히 운용 축은 JGB

그러나 해외 채권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것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일본은행의 완화책과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이 맞물려 15년간의 디플레이션을 타개하는 데 성공할 경우 JGB의 수익률은 올라야하기 때문이다.

닛폰생명의 오제키는 일단 성장 노력과 재정 및 통화 정책이 일반 투자 증진, 재정건정성 복구, 성장률진작으로 연결될 경우 일본 국채의 수익률이 점차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대형 보험사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매우 완만한 수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많아야 몇 %포인트 정도 움직임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생명보험협회의 마쓰오 회장은 1980년대 자산거품 시기에 투자를 늘렸던 상대적으로 위험한 해외해권과 주식, 부동산 등의 시장으로 자금이 크게 흘러들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보험사들은 중앙은행이 2년 내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저금리 여건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다. 마쓰오 회장은 "해외채권으로 일시 투자하더라도 금리가 상승하면 다시 JGB시장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은 일본 국채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 축은 여전히 일본국채(JGB)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쓰이생명의 스기모토 수석은 "올해 국내채권 보유액을 늘릴 때 수익률 변화에 따를 것"이라면서 "금리가 하락한다면 매입 속도를 느리게 하고 금리가 상승하면 좀 더 빠르게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5위 보험그룹의 자회사인 T&D 애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채권투자 수석인 온센 유이치는 워낙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낮기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만큼 적극적인 해외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보사들도 힘을 잃고 있고, 지금 당장은 방어적인 모드에 있다"고 강조했다.


◆ 월가 큰손들, BOJ 비판하면서도 단기 파도 탈 준비는 마쳐

한편, 과거 일본 자금의 미국 국채시장 공략 경험을 알고 있는 미국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일본 생보사가 만든 유동성의 파도를 타고 놀 준비를 마쳤다.

앞서 지난 3월에 미국 채권왕 핌코(PIMCO)의 빌 그로스가 자신이 운용하는 토탈리턴펀드의 미 국채 매수 비중을 크게 늘린 뒤 일본의 공격적 완화정책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고, 핌코와 더불어 세계 2대 채권 운용사인 블랙록(Black Rock)도 최근 미 국채시장에 대한 비관론을 버리고 매수규모를 늘렸다는 소식이다.

그로스는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가 BOJ의 부양책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로스는 앞서 “BOJ가 엔화를 찍어낸 데 따라 일본 금융권이 자금을 국내 국채시장에서 해외로 이전, 매일같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유동성이 쏟아지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들이 보기에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지극히 낮은 수준이지만 일본 투자자들에게는 125bp의 추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달 초 BOJ가 부양책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한 이후 미국 장기물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20~25bp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핌코의 그로스 등은 지금 BOJ로 대변되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돈 찍어내기는 길게 보면 화를 자초하는 일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추세에는 저항하지 않고 고개를 낮추면서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생보사들이 해외 채권을 적극 구매한 경우는 1980년대 후반 자산 거품기와 2000년대 초반 저금리 여전이 지속된 기간 등 두 번의 과거 사례가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황숙혜 김사헌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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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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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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