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SM5 터보ㆍQM3로 반전 노려
[뉴스핌=김기락 기자] 르노삼성차의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출시를 앞둔 SM5 터보와 연말 출시 예정인 QM3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만871대다. 한국지엠은 물론 쌍용차에도 밀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꼴찌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SM5 터보를 출시해 르노삼성차의 간판 차종의 재기를 노려보겠다는 전략이다. 또 연말 소형 SUV인 QM3를 수입ㆍ판매해 자사 라인업을 보강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의 반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소비자의 터보 엔진에 대한 인식 부족과 QM3 출시 시기가 연말인 만큼 최근 SUV 시장 증가에 따른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SM5 터보는 현대차 아반떼와 같은 1.6ℓ급 엔진이지만 성능 면에선 2.0ℓ급 이상이다. 최고출력 190마력, 공인 연비는 13.0km/ℓ이다. 중형차 중 최고 연비를 나타내는 닛산 알티마 2.5 대비 0.2km/ℓ 높은 효율을 갖춘 것이다.
현재 르노삼성차가 가장 고민하는 것은 ‘가격’이다. 통상 터보 차종은 원가 자체가 높은 탓에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판매 저하에 이어 수익성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다. 단적으로 현대차 벨로스터 1.6 터보(자동변속기)는 일반 모델 보다 320만원 높다.
관련 업계에선 SM5 터보 판매 가격이 기존 SM5 대비 약 200만~300만원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수 판매 볼륨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면서 “SM5 터보와 QM3 등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QM3 역시 판매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조가 아니라 수입하는데다 르노삼성차가 받을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적어서다. QM3를 제조할 프랑스 르노공장은 연산 20만대 규모다.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과 같은 혼류 생산 방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QM3 국내 출시 시기 및 물량 확보를 위해 조율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QM3 유럽 출시 후 생산 규모 확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저하에 지친 르노삼성차에게 이들 신차는 판매량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또 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수익성이 적더라도 판매량을 늘려 업계 꼴찌를 벗어나겠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속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