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닥터 둠’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경영대 교수가 미국 주식시장이 아직은 버블 상황이 아니지만 향후 2년에 걸쳐 대대적인 리스크 자산 랠리가 이어진다면 이후 갑작스런 붕괴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8일(현지시각) 라스베가스의 한 만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루비니 교수는 전날 미국 증시가 신고점을 경신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평가했다.
그는 월가와 실물경제 분위기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상황은 실제로 상당히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 취약한 만큼 연준 역시 향후 2년 정도 경기 부양을 이어갈 것이고, 이는 주식시장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루비니 교수는 (QE가 마무리된) 그 이후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스베가스에서 루비니와 자리를 함께한 이코노미스트들 중에는 이 같은 루비니의 분석을 반박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자문관을 지냈던 오스턴 굴스비는 연준만이 증시 랠리를 이끄는 요인이란 주장은 믿기 어렵다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된 상태고 시장은 이 같은 점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연준 정책위원을 지냈던 래리 메이어는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가 오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면서, 루비니 교수의 주장대로 느리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주택버블이 형성되던 당시 교훈을 얻었으며, “‘신중한 속도로’ 라는 말을 연준에게서 다시 들을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루비니 주장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만으로는 최근 주식시장 상승 흐름을 설명할 수 없다면서, 시장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성장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고, 미국 경제는 가속화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