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애프터 어스′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와 아들 제이든 스미스 [사진=강소연 기자] |
윌 스미스는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7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애프터 어스'(감독 M. 나이트 샤말란, 배급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02년 첫 내한 이후 지난해 5월 '맨 인 블랙3' 홍보차 또 한 번 한국을 찾았던 윌 스미스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국내 취재진을 반겼다. 아들 제이든 스미스 역시 첫 내한에 기분이 좋은 듯 연신 미소 지으며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애프터 어스’는 윌 스미스와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2006년 '행복을 찾아서' 이후 7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윌 스미스는 직접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에 대해 제이든은 “7년 전 아버지와 한 작품에 출연했을 땐 아버지에게 많이 배우는 처지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께 협력하는 분위기였다. 영화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반면 윌 스미스는 제작자와 아버지라는 역할 사이에서 느꼈던 갈등이 많았다. 제작자로서는 영화가 잘 만들어지도록 해야 했지만, 아버지로서 아들 제이든을 보살펴야 했다. 윌스미스는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1인 3역을 하다 보니 역할 분담이 어려웠다. 제작자로 세계 최대 블록버스터로 만들고 싶었고 부모로서 아들이 감성적으로 성장하도록 신경 썼다. 이 과정에서 부모와 제작자로서 갈등이 드러났다. 제이든을 나무에도 올리고 강 속에도 빠뜨렸다. 독사들과 촬영한 적도 있다. 최악의 부모로 나타나는 장면들이 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애프터 어스′ 내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배우 윌 스미스(왼쪽)와 아들 제이든 스미스 [사진=강소연 기자] |
윌 스미스는 “세계 어느 영화 시장보다 한국 영화 산업이 급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 시장은 중요하다. 한국에선 5월 30일, 미국에선 5월 31일 개봉한다. 부디 한국 관객분들이 영화를 재밌게 봐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윌 스미스는 내한 스타들이 꼭 한 번 언급하는 박찬욱 감독은 물론 국제가수 싸이, 빅뱅 등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그는 “박찬욱 감독에 관심이 많다. 만약 이걸 본다면 오늘 저녁 식사에 초대해 달라. 함께 저녁을 먹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내는가 하면 싸이 ‘젠틀맨’을 부르며 귀여운(?) 시건방 춤을 보였다.
특히 윌 스미스는 6일 YG엔터테인먼트에 방문한 이야기를 전하며 국내 흥행 공약으로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싸이와 함께 음반을 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질세라 아들 제이든 역시 2NE1, 빅뱅과 등 YG 소속 아티스트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이들과 함께 작업하면 재밌을 것 같다. 아버지가 싸이와 함께 음반을 낸다면 전 지드래곤과 함께 음반을 내겠다”고 맞수를 뒀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애프터 어스′ 내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는 배우 윌 스미스(왼쪽)와 아들 제이든 스미스 [사진=강소연 기자] |
제이든은 “아버지의 업적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나중에 아버지와 같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아버지의 가장 현명한 투자는 날 배우로 키운 거다. 제대로 된 노후대책 아니냐”고 반문하는 여유를 보였다.
윌 스미스 또한 “아버지와 아들로 작품을 하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이 망한다면 다신 아들과 작품을 함께 하지않겠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볼거리도 많지만, 무엇보다 아들과 아버지의 갈등이 영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프터 어스’는 3072년 인류에게 버림받아 황폐해진 지구에 불시착한 영웅으로 불리는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가 불시착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생존 대결을 그린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오는 30일 전 세계 최초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