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도적 보안 필요하다" 지적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충청로 농협중앙회 본점 앞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도 별 아이디어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후임자가 누가와도 (현 구조에서는) 잘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부가 잘 알아서 하겠지, 나는 문제만 던졌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지 않겠나 한다"고 덧붙였다.
제도적 보완은 단적인 예로 농협금융을 규율하는 금융지주회사법과 농협중앙회를 규제하는 농협법 사이의 충돌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지주회사법에는 지주회사가 자회사 관리와 그룹 경영전략 수립 등을 하도록 돼 있지만, 농협법에는 중앙회가 자회사와 손자회사까지 지도·감독하도록 돼 있어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신 회장이 충돌하는 한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사의를 표명한 후 제3자 입장에서 농협을 위해 노력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자유인이 됐는데 그런 기회가 있겠느냐"며 "마무리나 잘 해주고 가면 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남아있는 임직원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잠은 잘 잤느냐는 질문에는 "소주 한잔 먹고 잘 잤다"면서 웃어 보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 회장의 발언과 관련, "협동조합은 경제적 약자를 위하고 자본주의 모순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으로 농업인인 조합원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데, 금융기관은 돈을 버는 회사라서 다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