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출시.."中 시장서 급부상"
[뉴스핌=김양섭 기자] 애플 아이폰의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홀로서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등 중저가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 18일부터 허난성 정저우에서 개막된 제8회 중국 중부투자무역박람회에서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위탁가공생산업체이자 애플의 최대협력업체인 폭스콘이 본격적으로 자체브랜드 스마트폰 세트 사업에 나서는 것이다.
폭스콘 전시관에는 '인포커스(Infocus)' 브랜드가 붙은 흰색과 검정색의 3G 스마트폰이 전시됐다. 폭스콘 스마트폰의 외형은 삼성의 갤럭시S3와 유사한 형태로 샤프의 5인치 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풀HD급으로 안드로이드 OS가 구동된다. 가격은 2,000위안대로 삼성이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갤럭시S4의 절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콘 항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인포커스 스마트폰은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등에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폭스콘의 이같은 '홀로서기'는 '애플-삼성-구글'의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협력관계이던 애플과도 경쟁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세계 최대 위탁가공업체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등 중저가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편입하면서 구글과는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기간 글로벌 휴대폰업체들의 제품을 생산해왔기 때문에 기술적인 하드웨어 기술에는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은 높아 특히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이미 독자 브랜드의 스마트TV를 만드는 등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인포커스 브랜드로 스마트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인포커스 브랜드로 만든 70인치 스마트TV 등을 선보였다. TV역시 최대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폭스콘측은 샤프와 치메이의 패널을 사용하고 모듈은 중국 업체의 모델을 적용해 초저가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