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상원 조세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탈세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는 스티브 잡스 창업자 겸 전 CEO가 전례를 남긴 일이 없는 것으로, 90억달러의 탈세 의혹과 관련해 쿡 CEO는 법적으로 책임 있는 과세 의무를 단 한 푼도 어긋남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의 기업 탈세 단속 움직임은 애플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정책자들은 휴렛 팩커드(HP)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또 미국 뿐 아니라 심각한 재정 부실을 떠안은 유럽 정부도 같은 행보를 취하고 있다. 다국적 공룡 기업이 집중 타깃이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팀 쿡을 청문회에 출석시키기 앞서 미국 상원 조세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HP, 구글 등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탈세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해외 현금 자산 규모가 1830억달러(14.4%) 대폭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세금 징수에 혈안이 되기는 유럽 정부도 마찬가지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 정부는 구글과 스타벅스, 아마존닷컴 등 주요 미국 기업에 강력하게 탈세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는 영국 정부에 자진해서 올해와 내년 세금 부담을 높이기로 했다. 대중의 비판이 극에 달하자 백기를 든 셈이다.
영국 정부는 스타벅스와 아마존닷컴, 그리고 구글은 수십억 파운드에 이르는 이익을 내면서도 기업 지배구조를 이용해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법인세율이 12.5%로 미국의 39%를 크게 밑도는 아일랜드는 5개에 이르는 애플의 자회사가 영업 중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글로벌 차원에서 법인세를 강화하는 한편 더욱 합리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에 적극 동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내달 열리는 G8 회의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제세금법의 개혁을 단행할 것을 주장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