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그로스는 "주식시장 작은 거품(froth) 발생" 경고
[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월가엔 황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P 500 지수가 조만간 179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최근의 급격한 랠리에도 증시의 상승 여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유나이티드 아이캡의 월터 짐머만 기술 분석가는 22일(현지시각) CNBC 방송에 출연해 최근 몇차례의 저항선을 넘어 1655에서 수요일 장을 마감한 S&P 500 지수의 다음 목표수치로 1790을 제시했다. 이는 가장 공격적인 월가 강세론자들의 예상치 조차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JP모간의 전략가들도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1715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예상치는 1750이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S&P 지수가 조만간 175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S&P 지수의 향후 8년간 목표치를 2500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파이퍼 제프리사의 크레이그 존슨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지금 장기적인 강세장 속에 있다"면서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얼마나 계속될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주가 강세가 경기 싸이클과 긴밀한 연계를 갖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을 덧붙였다.
최근의 미국 주가는 가히 모든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약세론자 강세론자를 포함해 모든 투자자들이 주가의 고공 행진을 두고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강세장이 얼마나 더 유지될지와 관련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고가 없지는 않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강력하다는 확신이 든다면 앞으로 몇 차례 회의 이내에 국채 매입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채권왕 빌 그로스는 "연준 양적완화로 30년물 국채에는 거품(bubble)이 발생했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속도로 볼 때 주식시장에서 잔 거품(froth)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의 전례없는 국채 매입프로그램과 초저금리 정책 때문에 증시 예측에 있어서 전통적인 기술분석 방법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다우존스지수는 155포인트 가량 오르다가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에 80포인트 하락했다. 콘셉트 캐피탈 마켓의 제이 레프코위츠는 "당신이 새로운 영역에 있다면 어디가 저항선이 될지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술 분석가들은 각기 다른 기술분석도구를 사용해 최근의 장세를 분석하고자 한다. 유나이티드 아이캡의 월터 짐버만은 '엘리엇 파동 이론(Elliott Wave Theory)'에 주목한다. 엘리엇 파동 이론은 대중의 행위는 정량화할 수 있는 싸이클과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주가 변동이 특정한 유형을 가진 파동을 따른다고 생각하고 이 파동을 예상하는 데 피보나치 수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짐버만은 이 엘리엇 파동 이론과 반복되는 기술적 패턴들을 분석한 결과 S&P 500 지수의 다음 저항선이 1750~1790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는 S&P 지수가 수요일 정오 수준에서 적어도 4% 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콘셉트 캐피탈의 레프코위츠는 S&P 지수의 월간 종가가 1620을 넘었다는 것은 매우 긴 강세장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S&P 500 지수가 2500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이 수치를 달성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