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섣부른 환매는 자제해야"
[뉴스핌=이에라 기자] 일본 증시 급락이 수익률 고공행진을 벌이던 일본펀드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 급락에 따른 불안감에 펀드를 환매하는 것보다는 향후 경제 상황 등을 좀 더 지켜본 뒤 투자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86%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성과인 2.90%를 40%포인트 가까이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10.50%, 29.96%로 해외주식형(4.38%, 6.03%)를 웃돌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감한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에 닛케이지수가 5년 4개월만에 1만5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펀드 성과도 향상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연초 이후 일본펀드에는 259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전날 일본 증시는 중국의 지표 부진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7% 폭락했다. 2년래 일일 최대 낙폭이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장중 연 1.0%를 기록, 지난 4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46%에서 0.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최근 일본 증시 급등세에 따른 경계감 속에 미국과 중국발 부담감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근본적으로 국채매입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에 대한 신뢰가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나온 양적완화 후퇴 가능성과 BOJ 의 국채 안정을 위한 대책이 없었던 것에 대한 실망까지 동시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런 증시 급락에 일본펀드 가입자들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는 "아침부터 일본펀드에 대한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증시 급락 이유부터 펀드 환매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으로 투자자들도 일본 증시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 불안해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일본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당장 환매에 나서기 보다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일본펀드 가입자들은 일본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일본내 정치적, 경제적 이슈 등을 체크하면서 상황을 더 지켜보라"며 "일본 증시가 급락했다고 해서 섣부른게 환매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부진, 일본 엔저에 따른 투자 우려, 미국 양적완화 조기 우려가 맞물린 가운데 최근 증시 급등이 조정의 핑계가 된 것"이라며 "전날 급락후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오늘까지 더 지켜보고 판단해라"고 당부했다.
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벤트에 따라 좌지우지 되지 말고 투자 허라이즌(Horizon),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본펀드 수익이 컸던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보고 환매 타이밍과 방법을 잡아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