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한 풀 꺾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1bp 떨어진 2.01%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2bp 내린 3.17%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은 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 주문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대폭 개선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이 조만간 자산 매입을 줄일 정도로 미국 경제 회복이 강하지 않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국채 수익률이 정점에 달했다”며 “국채 가격의 추가 하락은 매수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여전히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 매입을 지속하고 있고, 가까운 시일 안에 이를 종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피터 차트웰 채권 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모호했지만 향후 통화 정책이 경제 지표 향방에 달려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라며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가 강세로 인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유로존 최대 경제국의 회복에 대한 신뢰를 강화했다. 대기업 제조업체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이포지수가 5월 105.7로 전월 104.4에서 상승, 유로존 침체 심화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주변국 국채 수익률은 크게 뛰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3bp 오른 4.42%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11bp 상승한 4.14%에 거래됐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1.43%를 나타냈다.
DZ 뱅크의 크리스틴 렝크 채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여전히 온통 연준을 향하고 있다”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의 적정 가격 수준을 놓고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헬라바 헤센 투린겐의 랄프 움라우프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이포지수는 독일 뿐 아니라 유로존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