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내놓고 24시간 퀵서비스 유통 도전
[뉴스핌=조윤선 기자] 5월 10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裡巴巴) CEO직에서 은퇴한 마윈(馬雲) 회장이 퀵서비스 유통 물류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나서 중국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裡巴巴)의 마윈(馬雲)회장. |
28일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은 은퇴를 선언한지 18일만에 마윈이 이번엔 물류 업계에 진출해 '2막 경영'의 서막을 열었다며, 마윈이 향후 광대한 중국 전역에서 24시간, 즉 일일 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유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윈은 28일 인타이그룹(銀泰集團), 푸춘그룹(富春集團)을 비롯해 선퉁(申通), 위안퉁(圓通), 중퉁(中通), 윈다(韻達), 순펑(順豐) 등 택배 업체와 함께 '차이나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CNS)'구축 사업을 전개한다고 공식 발표한 후 합자회사 사명을 '차이냐오네트워크(菜鳥網絡)'로 정하고 회장직을 맡았다고 중국광파망은 전했다.
'차이냐오'란 중국어로 '풋내기' '초짜'라는 뜻으로 중국 인터넷 업계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의 초심을 잊지않겠다는 취지에서 마윈이 직접 지은 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 회장은 28일 '차이나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출범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처음 중국 인터넷 업계에 진출했을 당시 나를 비롯한 바이두의 리옌훙(李彥宏), 텅쉰의 마화텅(馬化騰) 모두 '차이냐오'였다"며 "아무런 경험이 없지만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차이냐오야 말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또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올해 1조3000억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64.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 같은 발전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중국 전역을 연결할 수 잇는 물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차이냐오네트워크는 초기 투자에 1000억 위안을 투입한 이후 총 3000억 위안 상당의 금액을 투자해 향후 5~8년안에 중국 전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유통물류 네트워크를 구축, 중국 전역에 24시간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마윈이 이번 유통물류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만, 그는 배후에서 관련 사업 전략을 짜고 지휘하는 역할을 할 뿐 실질적으로는 인타이 그룹의 선궈쥔(沈國軍)이 차이냐오네트워크의 CEO직을 맡아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차이냐오네트워크의 출범으로 향후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인터넷 쇼핑몰인 톈마오(天貓)의 경영 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징둥상청(京東商城)을 비롯한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 택배물류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와 제휴한 택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알리바바 산하의 톈마오와 타오바오(淘寶)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독과점으로 인한 불공정 경쟁 환경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선궈쥔 CEO는 "차이냐오네트워크는 단순한 물류 기업이 아니라 제3자 창고보관 업체, 택배 및 배송 업체와 연계한 종합 물류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기존의 물류 업체들과 경쟁 구도를 조성하기 보단 협력 관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