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효성가(家)의 장자인 조현준 사장이 잇따라 지분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 사장이 효성의 지분 매입 공시를 한 것만 지난 3월 이후 6회째다. 당시 7.26%였던 지분은 8.39%까지 올라간 상태. 약 3개월 동안 그가 지분 매입에 쏟아 부은 자금만 약 200여억원에 달한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달 28일 효성의 보통주 1만54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그의 지분은 8.39%까지 상승했다. 지분 매입 규모는 0.05%에 불과하지만 최근 3개월을 놓고 보면 그 규모는 적지 않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지분을 1% 이상 확대했다
실제 조 사장의 지분 매입은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그는 이에 앞선 지난 4월 24일에 2만6690주를, 4월 16일부터 23일까지 11만6501주를 매입했고 3월에는 수차례에 걸쳐 18만4400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된 금액은 약 200억원 수준.
조 사장은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 4월 부친인 조석래 효성 회장의 주식 60만주를 담보로 27억4000만원을 대출받았고 3월에도 자신이 보유한 효성 주식 21만2461주를 담보로 97억800만원을 차입했다.
그가 금융권에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면서까지 지분을 확대하는 이유는 그의 둘째 동생 조현문 법무법인현 고문의 주식 매각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초 조 고문이 보유했던 지분 중 6.84%를 일괄 매각하면서 오너가의 지분율이 26.40%까지 떨어졌던 것이다.
결국 안정적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조 사장이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아울러 이 배경에는 경영권 승계에 대한 포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그의 지분 매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에서 안정적인 지분 확보를 위해 당분간 지분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주식 매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주식 매수 과정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적잖은 고민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현재 조 사장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효성 주식은 246만9317주. 그가 보유한 효성 전체 주식 278만6330주의 88%에 달하는 규모다. 이미 그는 조 회장의 주식의 일부까지 담보로 동원한 상황.
시장 관계자는 “주식 담보대출은 기업 오너들이 흔히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쓰는 방법이지만 주가가 일정 이하로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어 적잖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조 사장의 주식담보 비율은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