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제2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사다. 박 대통령의 기념사는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2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대독했다. 이날 기념식은 6·10민주항쟁이 2007년 국가기념일로 처음 지정된 이래 일곱 번째로 개최됐다.
◆ 박근혜 대통령 제2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10 민주항쟁 26주년을 맞이하여 소중한 기념의 자리가 마련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1987년 6월은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분수령이었습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뜨거운 열망은 위대한 역사의 전진을 이뤄냈습니다.
그 날, 거리를 가득 메웠던 순수한 열정과 정신이야말로 소중하고 값진 민주주의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6월 항쟁의 고귀한 정신과 가치를 이어 받아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월 민주항쟁 이후 우리는 민주화의 큰 진전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제는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그 가치를 더욱 확장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의 골을 메워서 국민 화합의 꽃을 피우는 일이 시급합니다.
새 정부는 지역 때문에 차별받지 않고, 학벌 때문에 소외받지 않는 새 시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민주화의 영역을 경제 분야까지 확장해 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서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고, 땀 흘린 만큼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
북녘의 동포들도 자유와 번영을 함께 누려야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평화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여 한반도 행복시대를 열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반도를 넘어 자유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확산하고, 테러와 빈곤, 핵 안전 등 글로벌 이슈 해결에 적극 동참해서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만들어가는 일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주역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해 주셔야 합니다.
26년 전 오늘, 오직 나라사랑의 순수한 열정으로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 모두 한 마음이 되어 희망의 새 시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