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12일 워싱턴 양국 회동 "주시"
[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선언된 새로운 대국관계의 세부 내용과 함께 입장 차이를 노정한 몇몇 쟁점은 오는 7월 개최되는 양국 전략경제대화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측의 주장대로 진정한 상호이해와 교감을 나누었는지 여부는 오는 7월 있을 양국 간 고위급 회담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오는 7월 8일부터 12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전략경제대화 정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이틀 간 진행된 중-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북한과 기후변화 등 여러 이슈에서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더 잦은 만남을 통해 이견을 좁혀나가자고 약속하는 등 회담 결과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중국측 전문가들과 국영 언론들은 시 주석이 “새로운 대국 관계” 수립을 제안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이번 회동으로 시 주석의 외교력이 합격점을 받을 만 하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기타 해외 관측자들은 양국이 관계 재정립을 시도한 것이 환영할 만하긴 하지만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하며, 좀 더 확실한 평가는 7월 고위급 회담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 이번과 같은 비공식 정상회동을 중국에서 한번 더 갖자고 제안했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의 초대를 받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회동에서 양국이 진전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뜨거운 이슈가 됐던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아시아에서 중국의 해상 분쟁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나오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국제위기그룹 동북아 프로젝트 담당자 스테파니 T.클라인-알브란트는 “광범위한 언급들이 많았고 기대감도 고조됐지만 관건은 항상 세부사항에 있다”면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어떤 결과들이 도출되는지, 북한에 대한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7월 있을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는 양국 사이에서 복잡하고 불편해진 사이버안보 문제를 다룰 새 실무그룹 관련 논의가 포함될 예정이다.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이번 회담서 구체적인 계획이나 대대적인 합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양측은 사이버 실무그룹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했고, 해당 그룹은 다음 달 있을 논의 이후 오바마와 시진핑에 보고를 하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측이 이번 회동을 통해 시 주석에게 영향력 강화를 압박하려 했던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장시간 논의 끝에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하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뜻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