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보다 외국인 수급이 좌우하는 장세"
[뉴스핌=문형민 백현지 정경환 서정은 기자] 미국 양적완화 정책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도 지난 20일부터 21일 이날까지 이틀 간 약 3.55% 급락, 1800 초반 대까지 떨어졌다. 이틀새 시가총액 38조원 가량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800 초반까지 급락한 이 시점에서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하고 나섰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00대 초반 지수대는 기본적으로 매수해야할 구간"이라며 "다만, 매수 이후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으므로 서두르지 말고, 급락시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피 1870~1880p 정도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저점이지만 현재의 충격은 펀더멘털이 아닌 외국인 수급에 의한 것이므로 간헐적으로 저점을 이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800선을 단기저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수준이 깨지더라도 일시적 하회에 멈출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임 센터장은 "출구전략 여파로 단기간에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60포인트가 PBR 1배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저점 판단에 참고가 될 것"이라며 "1800 선 이하에서는 매수 전략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모든 자산이 빠지는 중으로 어느 것도 안전자산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다만, 한국이 올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경상수지나 재정수지도 안정적이어서 길게 보면 우리 주식이 밸류에이션 등에서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격적인 매수 전략 보다는 저점 분할 매수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시장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수혜가 예상되는 차별적 섹터는 없다"며 "환율 관련해 자동차 대형주가 지금 좋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1850 선 밑으로 내려간 시점이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공격적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