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장 초반의 강세 흐름을 지켜내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발언이 나오면서 자산 매입 축소 기대에 따른 쏠림이 완화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보합권인 1.312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059달러까지 밀리며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지만 장 후반 이를 대부분 반납했다.
달러/엔은 0.26% 내린 97.65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장 초반 환율은 98.70엔까지 상승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는 82.40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연준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은행 총재는 연준이 충분한 부양책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네아폴리스 연준은행으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총재 역시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계획을 매파 기조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투자심리를 가라앉혔다.
웨스턴 유니온의 라비 바라와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거시경제가 양적완화(QE)를 종료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은 데다 피셔 총재의 발언이 투자자들을 달러화 상승 베팅에서 한 발 물러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연준 내부에서 나오는 발언에 극도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국채 수익률 향방과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히 엔화에 대한 최근 달러화 상승 흐름이 시장금리 논리로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벡텔 매니징 디렉터는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본보다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 표시 자산의 매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연일 약세 흐름을 보인 호주 달러화가 반등했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54% 올랐다. 하지만 호주 달러화의 반등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전망이 부진한 만큼 호주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