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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국제칼럼]버냉키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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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요즘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다. 길게 보면 지난 2007년부터 시장은 죽 불안했다.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란 불안감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와 다르다면 다르다. 미국이 앞장서 전 세계 금리를 최저 수준까지 낮춰놓고 중앙은행들이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었는데 그걸 끝낼 순간이 찾아올 것이란 자각이 공포를 만들어낸 것이다.

양적완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등 이름도 생소한 비전통적인 수단을 마구 쓸 만큼 경제 상황은 위태로웠다. 그건 경제가 정상 궤도를 돌기 시작하면 어차피 끝내야 할 정책이란 뜻도 갖고 있다. 그래도 갑자기 이유(離乳)해야 하는 순간에 닥친 아기처럼 시장은 불안하다. 

그래서 궁금해진다. 왜 벤 S.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바로 '이 시점'에 양적완화를 중단할 수 있다는 얘길 했을까. 그것도 "경제가 회복된다면"이란 전제를 붙여서 얘기했으니, 따지고 보면 하나마나한 얘기를 한 셈인데. 왜 지금, 왜 그런 말을 꺼냈을까.

이 점에 대해선 추측만 분분하다. 나 역시 추측을 해본다.

벤 S.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출처=가디언)
첫째, 버냉키 의장은 '예고편'을 방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본다. 출구전략은 언젠가는, 경제 회복만 빠르면 언제든 바로 써야만 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예고편을 주어 미래의 충격을 완충하려 한 것이란 생각이다.

버냉키 의장의 말을 돌이켜 보자. 지난 18~19일(현지시간)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현재의 양적완화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의(?)를 빚은 말을 잘 돌아보자.

그는 "미국 경제가 전망대로 개선된다면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제가 개선된다면"이란 전제가 있다. 또 똑같은 전제를 붙여 이렇게 되풀이했다. "경제 회복세가 계속된다면 내년 중반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다" "경제 성장률과 고용 상황에 따라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회복의 기준으로 보는 건 실업률 6.5%, 인플레이션율 2.5%다. 아직 실업률이 7.8%에 달하고 있고 물가 상승률은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로 볼 때 2%도 안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봐도 1% 밖에 안된다. 결과적으로 지금 당장 실업률이 이렇게나 떨어지고 인플레율이 상승할 가능성 크지 않다.

그런데 이제 시장이 출구전략에 대해 생각하도록 학습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게다. 공포도 대상이 분명하고, 반복되다 보면 정도가 덜해진다. 말하자면 출구전략에 따른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백신'을 미리 주사한 것이랄까. 그렇게 본다.

둘째, 퇴임을 앞두고 뒷마무리를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FOMC 하루 앞서 PBS와의 인터뷰에서 묘한 말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벤 S.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상당히 업무를 잘 했다"면서 "버냉키 의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이미 꽤 오래 머물렀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버냉키 의장이 교감을 한 뒤 나온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출처=이코노믹폴리시저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과 코드가 맞는 버냉키 의장이 더 머물렀으면 하는 입장이었지만 버냉키 의장은 별로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측근들은 버냉키 의장이 자신은 초유의 금융위기를 막아낸 지난 8년 동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 생각이 확고하다면 백악관은 서둘러 후임을 정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 듯하다.

27일 WSJ은 백악관이 버냉키 의장 후임 찾기에 돌입했으며, 후임으로는 민주당원이면서(버냉키 의장은 공화당원이다) 통화정책의 수장의 적임이 될 만한 경제학자들을 물색중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다. 워낙 비둘기파로 잘 알려져 있고 클린턴 행정부 때에도 경제 정책을 보좌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며 버냉키 의장과 함께 코드를 맞춰온 인물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오바마 정부 초기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도 거론된다. 클린턴 행정부 때는 재무장관도 했고 오바마 정부의 생각을 잘 읽는다는 점에서 설득력 있는 관측이다. 연준 부의장을 지냈으며 연준에 대해 누구보다 정통한 학자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 흑인인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크리스티나 로머 UC버클리대 교수 등도 물망에 오른다. 도널드 콘, 스탠리 피셔 등도 얘기되고 있다.

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1순위로 원하는 사람은 티모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이지만 가이트너 전 장관이 워낙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따라서 의외의 인물이 낙점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보다 더 확실한 건 버냉키 의장이 임기 전에 연준을 떠날 가능성인 듯하다. 대개 7~8월쯤으로 점쳐진다. 앨런 그린스펀, 폴 볼커 전 의장 등이 첫 임기 때 선임된 것도 6월이나 7월이었고, 버냉키 의장 역시 2009년 8월에 임명됐다. 그런 전례를 보면 내년 1월31일로 임기가 끝나지만 버냉키 의장의 후임은 더 일찌감치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떠날 것이 기정사실화하고 있을 때 버냉키 의장 역시 출구를 잘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전례없는 무제한 돈풀기는 분명 부작용도 가져올 수 있다. 명예롭게 퇴임하기 위해선 자신이 해 온 것을 '업적'으로 만들고 싶지, '과오'로 만들 필요는 없을 터. 그래서 출구전략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연준의 비전통적인 행보를 거둬들일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판단이다.

이렇게 본다면 '버냉키 쇼크'니 하며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시중에 풀린 달러가 급격하게 마르고 특히 이머징 국가에 투자됐던 자금이 대이동을 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게 된다는 시나리오는 개연성은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만 가란 법은 없다. 미국 경제가 회복돼 이머징 국가들의 수출이 늘어나 전 세계 경제에 활기가 도는 결과도 예상된다. 며칠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팔았다고 불안해하고 또다시 샀다고 좋아하는 모습도 안타깝다. 

정책 당국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런 외부 변동성은 불가피한 만큼 좀 더 장기적으로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

오랫만에 '영원한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스쿨 교수가 입을 열었는데 이런 맥락에서 한 번 들어봄 직하다.

PBS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치학자 이안 브레머(맨 왼쪽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스쿨 교수(가운데)
루비니 교수는 이안 브레머와 공동으로 한 인터뷰에서 핌코 빌 그로스가 얘기한 '뉴 노멀'을 인식한 듯 이제는 '뉴 앱노멀(New abnormal)' 시대가 됐다고 최근 밝혔다. 거칠게 요약하면 모든 시장의 가정에 의문이 들게 되고 현명한 투자자들도 어리둥절해 지는, 새로운 불확정성 시대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27일자 칼럼에서 이런 얘기를 더 풀어놨다. 

그는 상품,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았던 최근의 상황이 일시적일 것인지, 아니면 약세장의 시작을 알릴 것인지는 연준의 양적완화 중단이 재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달려있다고 했다. 

정확하게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진 않았지만 그는 변동이 심한(choppy) 경제, 변동이 심한 시장의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는 봤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위험을 피하려는(De-risking) 거대한 순환구조의 시작이라고 했다. 연준이나 이머징 국가들 중앙은행들까지도 양적완화를 접고 출구를 찾을 것이라고 보진 않았다. 

그러니 무시무시한 얘길 한 건 아니다. 버냉키도 변화를 예고했을 뿐 지금 당장 변화를 가져온게 아니다. 그러나 변화는 온다. 반복되는 예습들 속에서 진짜 변화는 슬그머니 찾아와 있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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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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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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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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