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찜통더위속 4시간 넘는 재판...한시도 자리뜨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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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시스> |
노 관장은 1심과 달리 최 회장 항소심 공판에는 한번도 거르지 않고 참관할 정도로 지극 정성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불화설을 잠재우고 애틋한 부부지정(夫婦之情)마저 엿보게하는 대목이다.
지난 11일 노 관장은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 심의로 진행된 최 회장 형제 등에 대한 공판을 참관 후 재판을 어떻게 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사람은 죄가 없어요”라고 짧게 말했다.
노 관장이 최 회장 구속 이후 그에 대해 입을 열기는 처음이다.
노 관장은 1심 때만 하더라도 선고공판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항소심 들어서는 모든 공판에 빠짐없이 참관 중이다. 노 관장이 일반 방청석에 앉아 피고인을 바라보는 모습은 최회장 공판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때때로 참관을 위해 공판을 찾은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거나 공판 전후로 SK그룹 원로 고문들과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실 최 회장 공판은 재계 총수의 안주인이 직접 방문하기에는 불편한 자리 중 하나다.
법원이 전력 비상에 발맞춰 냉방기 가동을 최소화 하면서 최 회장 공판은 사우나를 연상시킬 만큼 열악한 환경인데다 취재진이나 각종 시위 참석자와 직면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무엇보다 참관 희망자가 많은 탓에 자칫 자리를 맡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 관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모든 공판에 빠지지않고 참관하고 있다.
짧게는 4시간, 길게는 8시간 이상 진행되는 재판 과정에서 노 관장이 먼저 자리를 뜨는 일은 거의 없다.
이날도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7시 반이 넘어 마무리 된 재판에 끝까지 자리를 지킨 노 관장은 종종 재판부의 호통에 고개를 저으며 공판에 집중했다.
재계 관계자는 “1심 당시 SK그룹 안팎에서 최 회장이 무죄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예상이 뒤집어 지면서 당연히 가족으로서 걱정이 앞섰을 것”이라며 “노 관장의 재판 참관은 SK측의 수행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