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흰색 술 이른바 '화이트 스피릿(White Spirit)'의 돌풍이 거세다.
그동안 인기몰이하던 위스키 시장이 축소하면서 보드카·진·데킬라·럼 등 '화이트 스프릿'등이 칵테일 베이스로 쓰이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보드카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각각 전년대비 23%, 38%, 56% 성장했다. 진·데킬라·럼 역시 매년 가파른 질주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나 브랜디, 꼬냑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이트 스피릿 등 독주를 칵테일로 마시는 트렌드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홍대 등 클럽문화의 메카에서 젊은층의 호응을 얻으면서 대세로 떠오른 것.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화이트 스피릿 시장은 매년 증가하며 음주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알코올 주류 시장을 장악했던 위스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총 1800만ℓ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맥주, 와인, 사케 등은 전년동기대비 수입량이 증가했다.
결국 소비자들이 고알코올 도수의 주류 보다는 저도주를 더 많이 찾는다는 방증인 셈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리큐르의 인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리큐르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총 수입액도 62% 증가해 국내에 들어오는 주종으로 올라섰다.
리큐르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예거마이스터는 2011년과 지난해 각각 24만, 65만 병씩 팔렸다. 예거마이스터를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아영FBC는 올해 100만 병 이상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아영FBC가 예거마이스터로만 올린 매출은 150억원으로 와인 매출보다 많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맛의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반영하듯 주류문화도 고도주에서 저도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 스피릿 중 보드카는 출고가가 한 병에 2만원대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핫'한 술이 됐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