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Ⅲ때문 대출 줄일까 수익성 제고 방안 제시한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수수료 현실화를 언급함에 따라 올 하반기 은행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최 원장은 "원가 분석을 통해 (금융회사의 입장에서) 적정한 수수료를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회사의 수수료 인상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은행 고객들은 당연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은행 수익성 악화를 그대로 고객들에게 전가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꾸준하게 인건비와 직원수가 증가했다.
IBK기업은행의 1분기 인건비는 1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7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분기 인건비는 2038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32%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1.6% 늘어났다. 반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47.5% 줄었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0%나 급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분기 급여(퇴직급여 및 복리후생비 포함)로 5732억원이 지출됐다. 이는 전기 대비 23%, 전년비 3.7%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인건비 및 급여가 꾸준하게 증가한데는 1분기 임직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 등을 이유로 금융권의 채용 확대를 독려해 왔다. 결국 정부가 은행권에 고용을 확대할 것을 압박했다가 이제와서 수수료로 은행의 수익성을 보존하려 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내 주요은행의 직원수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기업대출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진석 연구원은 "적정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은행이 자금중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수수료를 현실화 해서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경기방어를 위해서든 은행의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든 조만간 은행 고객들의 수수료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