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175억 달러 유입, 2008년 6월 이후 최대
- 주간기준 다우, S&P500 '랠리'
- 미국 증시로 자금 유입 빨라져
- MS, 실적 악화 여파에 12% 급락 충격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주말을 앞두고 한박자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점에 대한 피로감이 몰려든 데다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마저 부진한 성적을 내놓으면서 나스닥지수는 하락폭을 확대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03%, 5.18포인트 하락한 1만 5543.36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0.66%, 23.66포인트 내린 3587.61로 마감했다. 다만 S&P500지수만 0.16%, 2.71포인트 오른 1692.08에 다시 신고점을 찍었다.
주간기준으로는 다수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5&, 0.7% 오른 반면 나스닥지수는 0.3%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9% 수준의 랠리를 지속 중이다. 지난 2009년 3월 저점 이후로는 무려 150%의 반등인 셈이다.
이달 들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드는 자금도 급증하면서 미국 주식관련 ETF들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실제 개인투자자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백만장자들 역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해 주식과 헤지펀드들로 많은 부분이 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식은 포트폴리오의 18%에 달했고 글로벌 증시도 14% 포함됐다. 과세채권과 지방채는 각각 10%, 7%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 역시 이같은 증시로의 쏠림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증언을 통해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미리 정해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모든 것은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낮거나 실업률 전망이 더러 우호적이거나 금융시장이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기 불충분할 경우 현재의 자산매입 흐름은 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장은 주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실적마저 기대치를 크게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일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포함한 기술주들은 2%가량 하락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일 장 마감후 실적 발표에서 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이날 각각 1.7%, 12%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적어도 8개의 투자사들이 이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후속조치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MKM 파트너스는 MS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잡고 28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반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5% 이상 뛰었다. GE는 2분기동안 이익이 31억 3000만 달러, 주당 3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혀 전년동기의 31억 1000만 달러, 29센트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순익은 주당 36센트로 집계돼 전년동기의 38센트보다 다소 줄었으나 시장 예상치인 35센트는 상회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